니 관일은 당문의 후계자 자리에 올랐고 나는 그나마 있던 무공도 전 폐되었기 때문이다. 당문에서는 이 모든 일을 그냥 묻어 버리기로 결정 바다이 야기 한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바다이 야기 스스로를 당청기라고 밝힌 노인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처절 그 자체 였다. 바다이 야기 십 년을 뇌옥에 갇혔다가 가까스로 도망친 당청기는 심산절곡으로 숨어 당문의 추적대를 겨우 피했다. 그 후 그는 와신상담 당문에 복수 바다이 야기 하기 위해 망치를 들었다. 바다이 야기 비록 무공은 전폐되었지만 본래 가지고 있던 장인의 솜씨마저 잃어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당문의 암기술에 대항 바다이 야기 할 암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그는 그렇게 수십 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쌍접을 만들어 낼 수 바다이 야기 있었다. 바다이 야기 당문의 모든 암기술에 천적인 무적의 암기를. 그리고 그에 걸맞은 법문 또한 만들어 냈다. 그는 자신의 암기가 얼마만 한 위력을 가지고 바다이 야기 있는지 알고 싶었다. 비록 이론상으로는 완벽했지만 실제로 펼쳐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다이 야기 그는 쌍접을 펼쳐 볼 기회를 얻기 위해 세상에 내려왔다. 하나 그것 바다이 야기 도 잠시 어떻게 된 일인지 이내 당문의 정보망에 걸려들었고 추적자 들에 의해 다시 쫓겨야 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했지만 몸이 이론을 바다이 야기 받쳐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쌍접 중 하나인 사접을 어디 선가 잃어버리고 추적자들에게 제압당했다. 그는 개처럼 당문으로 끌 바다이 야기 려왔고 혹독한 고문을 당한 끝에 이곳 오룡맹의 지하 뇌옥에 갇혔다. 바다이 야기 그때 그는 보았다. 자신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보내던 그의 얼굴을. 수십 년의 세월은 그를 당문의 가주로 만들었고 자신에게서는 힘을 앗 바다이 야기 아갔다. 바다이 야기 그는 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당관일이 자신의 귀에 속삭였던 말을. 바다이 야기 [너의 약혼자는 이제까지 내가 같이 지낸 그 어떤 여자보다 달콤하 고 부드러웠다. 아마 그런 여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야.] 바다이 야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인면수심의 인두겁을 뒤집어쓴 그의 얼굴을. 바다이 야기 흐흐! 그러나 놈들은 몰랐다. 내가 비록 사접을 잃어버렸지만 생접 은 내 몸속에 숨겼다는 사실을. 난 그들에게 잡히기 직전 생접이 담긴 바다이 야기 함을 삼켜 내 뱃 속에 숨겼다. 덕분에 이곳 뇌옥에 갇힐 때도 그것을 빼 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바다이 야기 비록 뇌옥에 갇혔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난 연구할 것이다. 비록 사지는 오른팔을 제외하고 움직일 수 없지만 바다이 야기 머리마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은 내 자유를 빼앗았다고 안심하고 있겠지만 내 머리는 손발에 못지않게 무섭다. 난 앞으로도 내 바다이 야기 가 생각하고 있는 무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흐흐! 기다리거라 관일. 내가 세상에 나갈 때까지. 세상에 나가기 바다이 야기 만 한다면 너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바다이 야기 단사유의 눈빛이 아릿해졌다. 바다이 야기 이 글을 적은 노인의 생은 정말 파란만장했다. 그리고 집요했다. 어 지간한 단사유조차 침음성을 흘릴 정도로. 바다이 야기 단사유는 다음 글귀를 읽어 내렸다. 바다이 야기 하늘이 날 버린 것인가? 바다이 야기 몸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그들에게 잡히면서 입은 상처가 도졌는 지 점점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일 년 아니면 바다이 야기 육 개월? 모르겠다. 하나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난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토록 바다이 야기 꿈꿔 왔던 복수조차 하지 못하고. 이대로 그렇게 죽어야 하는가? 이렇게 억울하게... 바다이 야기 억울하다. 이대로 죽으면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이것 이 정녕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바다이 야기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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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을 박찬다. 뛰어내리며 뒤를 돌아보는 백무한 그의 눈에 청색과 홍색의 두 날개를 휘날리며 비검맹의 절대강자들을 막고 있는 잘풍같은 젊은이가 비쳐 들었다. 바다이 야기 쩌정! 꽈쾅! 귀왕혈존의 천인혈이 튕겨나가고 철장마존의 철장이 땅을 친다. 바다이 야기 신룡을 생각나게 하는 몸놀림이었다. 빠르기 그지없는 회의사신의 사령검을 단숨에 피해내고 있다. 이어서 나아가는 일보에는 호왕(虎王)의 기세가 깃든다. 말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 바다이 야기 검존 두 명과 직접 맞서보아서 알지만 이 싸움은 버틸 수가 없는 싸움이다. 그만한 괴물들을 한꺼번에 막는다는 것은 인간의 무공으로 불가능했다. 바다이 야기 겉으로는 강력한 무공을 발휘하고 있어도 안으로는 큰 내상들을 입고 있을 터. 그럼에도 청풍은 길을 막고 있다. 얼마 되지도 않은 은(恩)을 갚기 위해서다. 바다이 야기 백무한은 그 순간 하늘이 이어 놓은 놀라운 인연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파바바바박! 터엉! 바다이 야기 떨어지던 황천어옹이 절벽 중턱을 박차고 속도를 줄였다. 백무한도 내려오던 기세 그대로 벽을 차며 무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촤아아악! 바다이 야기 황천어옹의 신법도 대단했지만 백무한의 신법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였다. 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 지친 육신으로도 날렵하게 배 위까지 오른다. 바다이 야기 그것이 중원 무공의 총본산이라는 소림무공의 진수였다. "잘 왔다. 덕분에 살았어." 바다이 야기 백무한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강한 무게를 담고 있었다. 백천간두 위급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진한 웃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바다이 야기 류백언이 웃음 띤 얼굴로 노를 저어 절벽 쪽을 향해 배를 더 붙여갔다. 쩡! 쩌어엉! 바다이 야기 위쪽 절벽 끝에 몰린 청풍이 보였다. 굉장했다. 바다이 야기 그곳에 그대로 서서. 끝까지 비검맹 고수들의 쇄도를 차단하는 중이다. 바다이 야기 류백언이 감동을 일으킨 시발점이었다면 이 청풍은 그 감동을 격동으로 치달아 올린 장본인이라 할 수 있을까. 검존이나 마존이나 일 대 일로 싸워도 생사를 걸어야 할 사대일 텐데 그런 자들을 넷이나 상대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바다이 야기 용기백배 사나이라면 피가 끓을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바다이 야기 쩌정! 쩌어어어엉! 한순간. 바다이 야기 절벽 전체를 뒤흔드는 충돌음이 터져 나왔다. 회의사신의 절기를 막아내는 소리였다. 회의사신의 장포 자락이 언뜻 보이고 있는데 그 기세가 심사치 않았다. 백무한의 두 눈에 긴장감이 차 올랐다. 바다이 야기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다. 위험해!' 백무한은 직감할 수 있었다. 바다이 야기 청홍의 신검을 휘두르는 청풍은 무적에 가까운 무위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무위는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전력을 다 쏟아 부은 정도가 아니다. 지닌 바 무공의 벽을 한참 뛰어넘은 상태로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바다이 야기 채애앵! 콰아아앙! 절벽 끝 바위가 부서지며 돌 가루가 튀었다. 철장마존 아니면 풍도마존의 무공일 것이다. 그 위를 바라보는 류백언의 두 눈에 다급함이 감돌았다. 바다이 야기 당장 내려와야만 했다. 뒤로 따라붙는 비검맹의 쾌속정들이 까마득했다. 아직까지는 중소형 전선들 뿐이지만 대형 함선이라도 덮쳐 온다면 무풍으로서도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 바다이 야기 그렇다고 청풍을 버리고 갈 것인가.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청풍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서 포위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때였다. 바다이 야기 "먼저 가야 하오! 저 녀석은 따라올 수 있을 것이오 이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소." 매한옥의 목소리였다. 바다이 야기 단호한 말투 그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옳다.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지금 속도를 줄여서는 안 된다. 절벽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도 안 되었다. 벽에 붙으면 그만큼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둘러싸이기라도 하면 그때부턴 지옥 같은 혈로를 뚫어야 할 것이었다. 바다이 야기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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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찾는 데 집중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을 바꾼다면......" 바다이 야기 총관의 이야기를 들은 혈마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나도 그게 구미가 당기는군. 전쟁을 위한 병력 소 집은 잠시만 멈춘다. 하지만 잠시만 멈춘 것일 뿐이야. 나는 바다이 야기 더 이상 참지 못해. 그동안 총관 생각대로 진행해 봐." 백마대는 다섯 개 부대로 나눠져서 움직였다. 최초의 습격 은 다섯 모두가 준비된 상태에서 시행됐다. 첫날에는 사황성 바다이 야기 의 지부 다섯 개가 동시에 박살났다. 그러나 무림에 사황성의 지부는 아주 많다. 일반 문파처럼 직접 지부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사파에 간판만 바다이 야기 달아준 것이기 때문이다. 사황성은 결속력은 형편없지만 규 모 면에선 초대규모였다. 바다이 야기 첫날 이후의 습격은 일정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각각의 부대는 다음 목표까지의 이동 시간이 서로 다르다. 더구나 바 로 옆 문파를 습격하다 잘못하면 역으로 매복에 걸려들 위험 바다이 야기 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마뇌가 짜준 계획표에 의해서 무림을 종횡 무진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결과 하루에 하나 꼴로 사황 바다이 야기 성의 지부가 사라지고 있었다. 바다이 야기 갈근파는 그리 유명한 사파는 아니었다. 그러나 갈근파는 사황성으로부터 지부로 인정받고 나서 그 세력이 급속히 커 졌다. 바다이 야기 물론 근본이 부실한 문파라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실력까 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제자들의 대부분을 바다이 야기 사황성에 차출당했다. 대신에 갈근파는 새로운 문도들을 잔 뜩 받아들였다. 지금에 와서 갈근파는 문도 수가 오백여 명에 달하는 거대 사파로 변했다. 바다이 야기 그런데 문도 수만 많았지 그 대부분은 건달 수준의 잡무사 다. 따라서 실질적인 문파의 전투력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 바다이 야기 다. 대신에 많은 수의 문도들을 이용해 민생에 독이 되는 짓 거리를 아낌없이 하는 문파였다. 바다이 야기 여하튼 문도 수가 많으니 건물도 많다. 그리고 여러 건물이 잔뜩 늘어선 갈근파를 먼 곳에서 보고 있는 이십 명의 사람들 이 있었다. 바다이 야기 일이 갈근파를 보며 말했다. "마뇌님께서 말씀하신 이번 목표가 저곳이란 말이지?" 바다이 야기 옆에서 삼십사가 즉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저곳이 갈근파가 틀림없습니다. 무사들은 대 부분 실력이 형편없지만 그 규모만은 대단한 곳입니다." 바다이 야기 일이 눈을 빛냈다. "확실히 큼지막한 먹잇감이군. 마뇌님께서 우리 제오조에 바다이 야기 게 이런 큰 목표를 맡기시지 참 유쾌하군." "물론입니다. 이는 마뇌님께서 일님을 얼마나 신뢰하시는 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다른 어느 조도 이런 큰 먹잇감을 다 바다이 야기 루지는 못할 겁니다." "삼 사 칠 십삼. 그놈들은 어떤 먹이를 잡고 있을까? 내 바다이 야기 것보다 작겠지?" "물론입니다. 일님께서 큰 공을 세우셔야지요. 일님은 다 른 번호도 아니고 바로 일이십니다." 바다이 야기 삼십사가 열심히 아부를 했다. 일이 이를 갈았다. 바다이 야기 "으드득. 그런데도 삼 사 칠 십삼 그놈들의 조 번호가 나보다 높다니. 왜 내가 오조를 지휘해야 하냔 말이다. 당연 히 내가 일조를 지휘해야지." 바다이 야기 오조 대원들이 들으면 화가 날 만한 소리다. 그러나 아무 도 대놓고 불평하지 않았다. 언제나 백마대 서열 십위까지는 바다이 야기 나머지 대원들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았다. 그들이 조장이었다. 만약 순위가 밀리면 즉시 평대원이 된다. 하지만 순위가 십 위 안에 들어가면 그 즉시 조장 급의 대우가 기다린다. 지금 바다이 야기 은 조의 규모를 키우느라 한 조에 스무 명씩 배당해서 다섯 조로 만들었다. 그러나 평소에는 열 명이 열 개의 조에 배분 되는 것이 백마대의 편성이었다. 바다이 야기 조장 제도는 마뇌가 만든 경쟁 체계의 하나였다. 대원들은 모두 서열 십위 안에 들기 위해서 발버둥 쳤다. 바다이 야기 삼십사처럼 아부를 하는 자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자 들은 일을 보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다이 야기 '그래 봐야 사천왕에 비하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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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벗겨지고 있었다. 서로가 한 손밖에 쓸 수 없음에도 용케 서로의 육신을 드러내는 손길이다. 바다이 야기 서영령을 덮쳐누른 청풍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배어 물었다. “하아........!” 바다이 야기 들뜬 신음소리. 파르르 떨리는 입술이다. 바다이 야기 서영령. 무공으로 다듬어진 유연하고도 탄탄한 육신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표현 할 수밖에 없다. 바다이 야기 허나 청풍의 눈은 이미 그 아름다움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 색정(色情)에 취하여 그 끝을 찾아가는 몸짓에는 어떤 부드러움도 어떠한 애정도 없어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바다이 야기 찢어내듯 벗겨내는 고의(袴衣). 결국 둘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고. 바다이 야기 오직 합일(合一)의 본능에 따라 밀어 내는 청풍의 몸에 서영령의 숨이 일순간 멈추었다. “흐읍.” 바다이 야기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가. 풍랑의 흔들리는 돗단배가 되어버린 서영령의 몸은 처음으로 느끼는 그 아픔을 감내하기라고 하듯 더욱 더 힘을 주어 청풍의 몸을 휘감는다. 바다이 야기 끝 갈 데 모르고 올라가는 두 사람의 행위. 어느 순간 하얀 검신에 비치던 달빛이 뛰쳐나오기라도 하듯 백호검의 검날로부터 아지랑이 같은 금기(金氣)를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샘물처럼 솟아나온 백기(白氣)가 바다이 야기 두 사람의 몸을 한꺼번에 휘감아 들어가고........ 물감이 번지듯 혈맥을 따라 스며드는 진기(眞氣)의 색깔이 어느 때보다 짙어졌을 때. 비로소 두 사람의 움직임도 최고조에 이른다. 바다이 야기 “아아아아!” 마침내 절정에 올라 가쁜 숨을 내 쉬는 두 사람의 몸. 바다이 야기 히끄무레하게 일렁이던 하얀 기운이 잦아든다. 챙강. 바다이 야기 그토록 꽉 잡고 있던 백호검. 두 사람의 손에 머물러 있던 힘이 동시에 빠져나간 듯 땅으로 떨구어 지는 신검(神劍)이다. 아직도 어스름하게 번져 나오는 백색의 기운은 마치 제 할일을 다한 신 바다이 야기 물(神物)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물건임에도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의지가 전해져 오고 있었다. 스르르. 바다이 야기 서로의 몸을 껴 안은 채 누워있는 두 사람이다. 백호검을 쥐고 있던 오른손과 왼손도 서로가 있을 곳을 찾듯이 부드럽게 움직여 서로의 목을 휘감았다. 바다이 야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얼굴들이다. 다음날 깨고 보면 이 일을 믿을 수 없겠지만. 바다이 야기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임에. 그저 여름밤 산 향기를 머금은 달빛만이 그들의 위를 내리 쬘 뿐이었다. 바다이 야기 바다이 야기 바다이 야기 비검맹(比劍盟)의 파검존(破劍尊) 육극신(陸克愼)의 무공은 그의 거침없는 성정만큼이나 막강함을 자랑한다고 전해진다. 바다이 야기 장강을 아우르는 비검맹의 영역 구축에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맹주도 제어할 수 없는 이인자라 일컬어지면서 그 무공을 사해에 떨친 남자다. 칠십 이채라고까지 불려지던 장강의 수많은 수로채(水路寨)들 중 그 홀로 박살 낸 것들만도 열 군데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바다이 야기 그가 펼치는 대력투형보(大力鬪形步) 육식과 파검공진격(破劍空震擊) 오초식은 장강의 물을 뒤엎을 정도이며 대천마진벽(大天魔振壁) 사초식과 무적을 칭하는 파검마탄포(破劍魔彈砲) 삼초식은 가히 천하를 논해볼 무공이라 일컬어진다. 바다이 야기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나 이미 그와 얽혔기에 팔황의 권속에는 접근할 수 없는 입장이 된 몸인 바. 청홍무적 대협과의 일전을 놓친 것은 천추의 한. 바다이 야기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로다. 바다이 야기 한백무림서 초안 한백의 일기 중에서 바다이 야기 바다이 야기 청풍과 서영령. 바다이 야기 아침 햇살이 비쳐들기도 전 새벽의 어스름 속에서 간밤의 일과 마주한 그들은 더할 나위 없는 경악 속에 어떠한 말조차 꺼내 볼 수가 없었다. “아.....!” 바다이 야기 몸을 일으키던 서영령은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몸을 웅크리고 밤새 벌어졌던 일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널찍한 흰 바위 위에 얼룩진 핏자국. 바다이 야기 흐트러진 옷가지를 주워 입는 그녀의 두 눈에 참담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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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 급할 때는 급하더라도 적당할 때 쉬지 않으면 스스로를 망칠 뿐이다. 바다이 야기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면 본연의 그릇을 다 보여줄 수 있다. 그의 무공이 보여주는 비약적인 성장은 감춰져 있던 그릇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그가 얼마나 급하게 이 세상을 달려왔는지 알려주는 증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다이 야기 그렇게 며칠. 청풍과 서영령은 전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정을 계속했다. 바다이 야기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다. 항상 그렇다. 바다이 야기 아직까지 그들에겐 조화와 여유보다는 숙명의 그늘이 더 컸던 모양이다. 풀어내지 못한 인연의 사슬이 그들을 집요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바다이 야기 한 마을 객잔에서 만난 사람이 있었으니. 그들을 쫓아온 그녀다. 바다이 야기 반가워야 마땅한 사람임에도 반갑게 맞이할 수가 없는 여인이었다. "오랜만이야." 바다이 야기 천류여협 화산 매화검수. 여전한 아름다움을 지닌 연선하가 두 사람이 머무르던 객잔으로 찾아왔던 것이다. 바다이 야기 "두 사람 다 얼굴이 밝네." 그녀의 얼굴은 어두웠다. 바다이 야기 급히 달려온 듯 먼지를 뒤집어쓴 몰골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사저." 바다이 야기 지친 모습이나 그녀의 매력은 여전했다. 서영령이 연선하를 보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이네요 언니." 바다이 야기 "그래 백호검과 철선녀. 철선녀는 역시나 너였구나." 그렇다. 서영령과 연선하는 일찍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바다이 야기 그러나 연선하의 얼굴은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았다. 묘한 일이었다. 서영령이 청풍의 옆에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커다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무사하셨군요. 석가장의 일로 걱정했었습니다." 바다이 야기 "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정말 한참 만이야. 그사이에 또 변했구나."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요." 바다이 야기 연선하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었다. 청풍의 전신에서 범접하기 힘든 기도가 우러났기 때문이다. 바다이 야기 절제된 반가움도 생소했다. 서영령이 옆에 있기 때문인가 다가갈 수 없는 벽에 세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바다이 야기 "화산에 올라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네가 벌인 일에 대하여 말들이 많더구나. 다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곤란해하는 눈치야."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바다이 야기 청풍의 대답은 짧았다. 누가 뭐라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투였다. 어린 시절의 껍질을 깨부수고 그것을 벗어나 커다란 날개를 달아버렸다. 과거는 과거일 뿐 연선하가 어찌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바다이 야기 "너는.... 정말로 손에 닿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내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니야." "........" 바다이 야기 청풍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니 반갑다. 하지만 반가움은 순간이었을 뿐이었다. 바다이 야기 청풍은 그녀를 순수하게 받아줄 수가 없었다. 청풍이 옛날의 그가 아닌 것처럼 그녀도 옛날의 그녀가 아니었다. 바다이 야기 긴장하고 있는 기색. 떨리는 목소리. 바다이 야기 굳어진 눈매. 그 모든 것들이 그녀의 의도가 단순히 청풍을 만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바다이 야기 "너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너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지금 그들은 궁금해하고 있어. 네가 어디로 갔는지 또 어디로 갈 것인지 또 무엇을 하려는지." 바다이 야기 매한옥 하운 사형. 송현 이지정 사숙. 바다이 야기 청풍은 연선하의 말을 들으며 그 이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당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청풍은 알 수 있었다. 바다이 야기 연선하가 찾아온 이유는 그런 따뜻한 이름들에 있지 않았다. "사저 사저답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 텐데요." 바다이 야기 청풍의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연선하가 그 눈빛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모로 돌렸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이었다. 연선하가 숨을 들이키며 말했다. 바다이 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