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파 팔괘부적술. 바람 쾌손술(快巽術)이었다. 용레이스 텅. 청풍은 그 안에서 난마로 짓쳐드는 부적들과 더 시간을 끌지 않았다. 용레이스 다시 한번 발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간다. 운무를 벗어날 요량 뜨여지는 눈앞에 드러나는 벽라진인이 가깝게 확대 되었다. 용레이스 “어딜!” 벽라진인이 더 뒤로 움직이며 또 한번 부적들을 흩어 놓았다. 용레이스 또 다시 운태술이다. 둘러치는 운무. 용레이스 뒤 쪽으로는 쾌손술 부적 네 장이 따라 붙고 있었다. ‘일단 막는다.’ 용레이스 나아가는 기세를 그대로 담으며 단숨에 몸을 회전시켰다. 쏘아져 오는 네 장의 부적. 용레이스 풍운용보로 힘을 받고 목신운형 진기를 일으켰다. 위이이이이! 파아아아아! 용레이스 용뢰섬이다. 네 장의 부적이 한꺼번에 잘려나갔다. 용레이스 기세를 탄 청풍이다. 몸을 돌려 벽라진인이 있는 운무로 뛰어들었을 때. 용레이스 바로 그 때였다. 파지지지직! 용레이스 온 몸을 강타하는 충격.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것일까. 용레이스 청풍의 몸이 뒤 쪽으로 튕겨 나오고 말았다. 먼저 들이밀었던 팔과 다리. 용레이스 옷깃이 검게 타들어갔을 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모산파 팔괘부적술. 용레이스 번개. 뇌진술(雷震術)이었다. 그 자체로만 쓴 것이 아니라 태(兌) 물 기운을 담은 운태술과 함께 사용한 술수다. 용레이스 운무 전체에 뇌기(雷氣)가 흐르고 있다는 뜻. 뛰어난 방패다. 용레이스 이런 술수가 있을 줄이야. 이래서 술법일문 모산파. 용레이스 절묘하고도 절묘한 술법이었다. ‘그렇다면.’ 용레이스 뚫기 어려운 방벽을 앞에 두고. 청풍은 왼손 청룡검을 아래로 비껴 내렸다. 용레이스 오른손. 다른 한 쪽 검자루에 닿는다. 용레이스 터엉! 뇌기가 흐르고 있을 운무. 청풍은 물러남을 모르는 괴력의 장수처럼 온 몸에 용맹함의 갑옷을 둘러치고 앞으로 몸을 날렸다. 용레이스 치리리링! 나온다. 용레이스 운무를 가르는 검격. 흠검단주의 강의검이었다. 용레이스 파직! 파직! 파지지직! 용레이스 청룡검으로도 못했던 일. 강의검이 이루어내는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용레이스 뇌전(雷電)의 기운이 충만했던 운무가 조각나고 있었다. 운무의 물방울들이 흩어지는 모습. 용레이스 뇌기(雷氣)는 놀랍게도 강의검 검신에 머물러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또 한 번 백야참. 용레이스 운무가 말 그대로 완전히 갈라지고 말았다. 드러나는 벽라진인의 얼굴. 용레이스 경악한 표정으로 외마디 외침을 발했다. “그것은! 강의검!!” 용레이스 호풍환우. 강의(江疑)는 척산(?山)에 머문다는 괴우(怪雨)와 풍뢰(風雷)의 신(神)이다. 용레이스 그 이름은 보여주는 공능처럼 괜히 붙은 것이 아닌 바. 그 자체로 하나의 법구(法具)와도 같은 기검(奇劍) 용레이스 도철의 칠대기병 중 하나라는 강의검이 지닌 힘은 그와 같았던 것이다. 터엉! 용레이스 운무를 흩어내고 거칠 것이 없는 청풍. 뇌진술 뇌전의 기운을 받아들여 섬광을 흩뿌리는 강의검이 벽라진인의 전신을 향해 몰아쳐 갔다. 용레이스 부적을 날릴 틈이 없다. 배 끝까지 몰린 그 모습. 용레이스 좌망선법을 억지로 펼쳐보나 강의검의 검격은 청룡검 못지 않은 날카로움을 자랑하고 있었으니. 와작! 촤아아악! 용레이스 결국. 벽라진인의 섭선 대가 완전히 박살나 부서지고 말았다. 용레이스 부적을 꺼내려는 시도. 강의검 검신이 벽라진인의 어깨에 이르러 멈추어진다. 용레이스 턱. 어깨 뿐이 아니다. 용레이스 청룡검. 왼손의 청룡검이 벽라진인의 목덜미에 닿았다. 용레이스 “이래도........” 청풍의 눈이 냉랭하게 빛났다. 용레이스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소?” 한 번 끊고 이어지는 청풍의 말에 벽라진인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용레이스 무공과 술법. 둘 다 무너졌다. 용레이스 패배였다. 오계평의 패배야 방심 탓이라고 변명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벽라진인의 패배는 그런 핑계가 통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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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 용레이스 습니다." "그러니까 은밀히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지. 차도살인지계 용레이스 를 쓰든 소리장도지계를 쓰든 계책은 총관이 알아서 마련하 란 말이야! 밥값을 좀 하라고!" 무림맹이나 사황성 등에서 벌어지는 일에 언제나 귀를 활 용레이스 짝 열어놓고 있는 곳이 바로 마교다. 마교는 중원의 서북쪽인 신강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은 중 원에서 거리가 멀고 풍습이 조금 다르다. 환경이 다르다 보니 용레이스 중원의 첩자들이 활동하기 쉽지 않다. 무림맹이나 사황성 역 시 마교 쪽에 첩자를 풀어놓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개괄적인 정보 이상은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용레이스 마교는 첩자를 부리는 조건에서 조금 입장이 낫다. 무림맹 이나 사황성 모두 중원에 있고 마교는 오랜 세월 무림과 싸움 용레이스 을 벌여왔다. 그 세월 동안 중원에 박아놓은 첩자도 많고 곳 곳에 비밀 지부도 많다. 용레이스 그 정보망이 팔독문의 멸문을 감지했다. 그 근처에 있던 마 교의 정보망이 총동원되고 약간의 운이 더해졌다. 그래서 마 침내 마교의 중원 첩보 조직은 주유성이 사황성의 인물을 잡 용레이스 고 무림맹으로 갔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소식은 최고의 전서구와 전서응을 이용한 가장 나쁜 소 용레이스 식 전달 체계를 통해서 마교로 보고가 되었다. 마뇌는 들어온 정보를 가지고 수하 참모들과 논의를 거듭했다. 마침내 결론 이 나자 그는 그것을 들고 천마를 찾았다. 용레이스 마뇌의 보고를 들은 천마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결국 주유성이 사황성의 사람을 잡아서 무림맹으로 용레이스 갔다는 소리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쯧쯧. 그것도 하나 못 알아내나." 용레이스 천마의 마뇌를 대하는 것이 이제 예전 같지가 않다. 마뇌는 주유성과 관계된 몇 번의 일을 실패했다. 물론 그 실패의 대 부분을 무마시키기는 했다. 하지만 천마의 주변에는 마뇌를 용레이스 시기하는 자가 넘쳐난다. 그들이 천마의 귀에 마뇌에 대한 험 담을 계속 속닥였다. 용레이스 천마도 마뇌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것은 다 지난 일이다. 아직도 마뇌의 말을 믿어주는 편이지만 더 이상 절대적인 믿음은 없다. 용레이스 마뇌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게 다 주유성 때문이다.' 용레이스 새삼 주유성에 대한 분노가 일어남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마인들이 득실대는 마교 내에서도 닳고 닳은 마뇌다. 천마 앞 에서 함부로 화를 내지는 않는다. 용레이스 "하지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주유성은 무림맹의 중요한 일 을 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또한 그 행적이 정상적인 궤를 벗 용레이스 어나는 신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게으름에 대한 소문은 아직 이 먼 신강까지 제대로 전해지 용레이스 지는 못했다. 게으르다는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것은 아 니지만 마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단숨에 무시했다. 용레이스 천마가 곱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그래서?" "그 주유성이 황제의 군대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그렇다면 용레이스 이것은 무림맹에서 황제를 이용해 사황성을 건드렸다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용레이스 "그런데?" 천마의 말은 여전히 삐딱하다. 마뇌는 이제 슬슬 천마가 기 분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레이스 "그 팔독문은 하남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남은 아수라환상 대진이 재현된 곳입니다." 용레이스 천마는 아수라환상대진 이야기만 들으면 짜증이 난다. 교 주에게만 전해진다는 절진이 과거에 실전되었다. 그런데 그 것이 엉뚱하게 사황성의 손에서 재현되었다. 그것만 해도 화 용레이스 가 나는데 그 일 때문에 중원에 설치된 지부 여러 개가 날아 갔다. 용레이스 "아수라환상대진이 거기 펼쳐진 것은 그곳이 무림맹과 그 리 멀지 않아서라며? 마뇌 네가 직접 한 말이다." 용레이스 "물론입니다. 그것이 그 이유로 거기 세워진 것임은 의심 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목적을 완수하려면 수단이 필요 한 법입니다. 그만한 것을 만들려면 그만한 물자의 투입이 있 용레이스 어야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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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파묻혔다. 때문에 이제 와서 그들의 흔적을 찾는다는 용레이스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용레이스 비록 또래 아이들의 감성을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이름 없이 번호로 불리다 폐기되고 싶지 용레이스 는 않았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몸을 움직여야 했다. 용레이스 한 아이가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용레이스 낮에 돌아와서 깨끗하게 씻은 손이다.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붉은 핏물이 아른거렸다. 용레이스 '치잇!' 아이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용레이스 오늘 오후에 한 사람을 죽였다. 비록 일면식도 없던 이였지만 그가 용레이스 거지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하늘 같은 훈련 교두의 말에 그와 동료들은 거지를 죽여야 했다. 이 용레이스 제까지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수도 없이 해 왔지만 실제로 죽이는 것 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지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잊혀 용레이스 지지가 않았다. 용레이스 고통에 일그러진 눈 자신의 죽음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 눈을 감으면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용레이스 '그야말로 사는 것 자체가 지옥.' 용레이스 아이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교두들에 의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육체적인 능력으로 용레이스 는 이미 교두들을 능가할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사육당했기 때문 에 교두들에게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다 자란 용레이스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사육당한 기억 때문에 커서도 사육사에게 두 려움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아마 이 두려움은 교두들이 살아 용레이스 있는 한 평생토록 떨쳐 내기 힘들 것이다. 용레이스 짐을 모두 싼 아이는 나무로 만든 침상에 들었다. 이미 다른 아이들 은 대부분 자신의 짐을 모두 정리한 후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용레이스 아이는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용레이스 '내 이름은?' 이미 수백 번도 더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하지만 한 번도 대답 용레이스 하지 못한 물음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기 억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그 상태로 아이는 잠이 들었다. 용레이스 단사유와 홍무규는 눈앞의 장원을 보며 눈을 빛냈다. 생각보다 거대 용레이스 한 장원이었다. 적루장(赤淚牆). 용레이스 이름처럼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장원이 눈앞에 버티고 있었다. 만약 이걸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런 곳에 장원이 존재하리라고 용레이스 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용레이스 "이런 곳에 있었으니 이제까지 찾아내지 못했지. 흘흘!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 염사익은.' 용레이스 "하지만 그의 운도 여기까지군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네. 저 안에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 수 용레이스 가 없으니." 용레이스 이미 그들의 주위에는 개방의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평상시 나른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그들의 얼굴에는 전의가 넘치고 있었다. 그 용레이스 들이야말로 태원분타의 정예라 할 수 있는 추걸개들이었다. 그들의 손 에는 하나같이 개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타구봉이 들려 있었다. 용레이스 "훗! 그냥 돌아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염사익을 잡는 것은 제 개인 용레이스 적인 일이니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겠지. 하나 개방의 제자가 죽었네. 이제는 개 용레이스 방의 일이기도 하다네." 용레이스 "그렇군요." "그렇다네." 용레이스 두 사람이 미소를 교환했다. 같이 다닌 지 꽤 되었다고 이제는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두 사람이었다. 용레이스 홍무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개방의 추걸개들이 우르르 몰려 용레이스 나갔다. 그들이 향한 곳은 바로 적루장의 정문이었다. 정문을 지키던 적루장의 무사들은 갑자기 일단의 거지들이 몰려오자 당혹한 표정을 용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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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처럼 아까웠다. 용레이스 '주 공자님도 참. 아무리 집이 부자라도 이런 건 아니라고 봐. 챙길 건 챙겨야지.' 용레이스 주유성 일행은 마침내 무림맹으로 돌아왔다. 갈 때도 조용 히 갔으니 올 때도 늑별한 환영은 없다. 검옥월이나 독원동은 무림맹의 용봉각을 이용할 권리가 있 용레이스 다. 그곳 자체가 세외나 신비 세력을 위한 곳이니 언제나 요 구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용레이스 추월은 원래부터 용봉각 담당 시녀 중 하나였다. 지금은 주 유성을 쫓아다니는 일이 만하 아예 십번 예비방 담당으로 고 정되어있다. 용레이스 정작 주유성은 무림맹에서 당장 갈 곳이 없다. 원래 그는 용봉각 십번 방을 할당받을 권리가 없다. 무림맹에서는 그가 용레이스 올 때마다 십번 방을 내주기는 했지만 어쨌든 절차가 조금 복 잡하다. 용봉각을 쓰기 위해서는 추월이나 독원동을 시켜서라 도 그 절차를 먼저 수행해야 한다. 용레이스 그리고 그는 이번 일에 대한 보고를 해야 한다. 검성의 꾐 에 빠져 갔다 온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이번 독곡 방문은 무 용레이스 림맹의 공식 행사였다. 그러기에 무림맹의 마차도 이용할 수 있었다. 용레이스 주유성은 무림맹주와 장로들 앞에서 자신이 갔다 온 결과 를 간단히 보고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일은 모조리 떼놓고 단순히 지지를 받기로 한 결과만 보고했다. 용레이스 무림맹주가 만족한 얼굴로 말했다. "수고했구나. 까다로운 독곡에서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선 용레이스 언한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북해빙궁에 이어 남만독곡까 지 그것을 성공시켰으니 네 공이 크다 하겠다." 용레이스 무당의 청허자도 기쁜 얼굴로 말했다. "주 소협이 세운 공 덕분에 무림이 한층 평화로워지겠군. 다행이야.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공을 세워서 그 명성을 높이시 용레이스 게나. 허허허." 청허자 입장에서는 칭찬으로 한 말이다. 대부분의 정파무 용레이스 림인들은 무림맹 장로쯤 되는 원로에게 이런 칭찬을 받는다 면 크게 기뻐한다. 용레이스 하지만 주유성은 계속 무림맹을 위해서 공을 세울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다만 포상금이라도 조금 나오면 그걸 챙겨갈 욕심이다. 만약 안 준 용레이스 다고 하면 따져서라도 받아갈 생각이었다. 무림맹에서 맹주 다음으로 주유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고위 용레이스 간부는 취걸개다. 그는 거지 근성을 가진 자신과 비슷한 면이 보이는 주유성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꽤 파악하고 있었다. 용레이스 "늙은 도사 유성이가 더욱 많은 공을 세우기는 조금 게으 르다고. 이 녀석아 그저 앞으로는 게으름을 조금만 덜 피우 고 무림에도 신경을 좀 쓰도록 해라." 용레이스 취걸개의 말이 진실에 조금 더 가깝기는 하지만 어차피 마 찬가지다. 주유성은 게으름을 덜 피울 생각이 전혀 없다. 용레이스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었다. 주유성은 분위기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포상금 이야기를 꺼내볼 궁리를 했다. 용레이스 그 분위기에 깐깐한 목소리로 청성의 적명자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듣자 하니 남만의 분위기가 변했다고 하던데?" 무림맹은 머나먼 남만의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 용레이스 만 귀를 아예 막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이야기들은 무 림맹까지 전서구를 이용해서 전해진다. 무림맹은 주유성보다 더 빨리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용레이스 잠시 생각한 주유성이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는 듯이 대답 했다. 용레이스 "아 남만은 이제 다른 지역과의 거래를 활발히 할 생각인 가 봐요. 자체적인 유통망도 꽤 열심히 정비하고 있을걸요." 용레이스 적명자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야기를 왜 이제 하는가? 주 소협 그대는 그 일이 얼 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는가?" 용레이스 "아니 그들도 사람인데 잘 먹고 잘살면 좋지 뭘 그래요." "큰일날 소리를 하는군. 힘이 넘치면 그것을 쓰고 싶어지 용레이스 는 법. 전쟁이라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는가." 주유성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남만에서 부 용레이스 족 간의 상행위를 증가시키는 이유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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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레이스 검옥월이 궁금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레이스 "주 공자 무공을 보여준다는 거 아녔어요? 왜 곧장 접수대 로 오세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대답하지 않고 접수대로 다가갔다. 검옥월이 그 런 주유성을 급히 말렸다. "주 공자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에요. 비무대회 참가 확정 용레이스 등록은 이쪽에서 해야지요." "아니요. 여기가 맞아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접수대 앞에 섰다. 접수담당자가 그를 힐끗 보더 니 말했다. "신분패와 거처 번호표를 주시지요." 용레이스 접수담당자의 말에 주유성이 무림맹에 들어올 때 받은 두 개의 패를 내밀었다. 용레이스 접수담당자가 패를 보며 신청서를 적었다. "어디 보자. 하남 서현 주가장의 주유성 공자시군요. 그리 고 거처가..." 용레이스 패를 만지던 접수담당자의 얼굴이 돌처럼 굳었다. "저 용봉각의 십번 방을 쓰고 계십니까?" "물론이지요. 패에 그렇게 적혀 있잖아요." 용레이스 담당자가 꿀꺽 침을 삼켰다. "죄송한데 무림비무대회는 저쪽에서 따로 등록합니다. 여 용레이스 기는 무림진법대회 접수대입니다." 주유성이 씩 웃었다. "알아요. 진법접수대. 전 진법대회에 참가하려고 여기 온 용레이스 거예요." 그 말에 담당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용레이스 "이럴 리가 없는데. 용봉각에서는 진법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는데. 뭔가 잘못됐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신청을 안 받을 수는 없다. 용레이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검옥월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주 공자 진법가였어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께서 엄명을 내리시기를 반드시 무림대회 팔 등 안에 들어서 돌아오라 하셨지요. 하지만 무림비무대회라 용레이스 고 하지는 않으셨거든요." 검옥월의 얼굴이 놀람에서 미소로 변했다. 여전히 째려보 용레이스 는 웃음이지만 그 표정에는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제야 이해하겠군요. 그래서 주 공자에게서 무공을 익힌 표가 나지 않은 거군요? 주 공자는 진법가였어요. 호호호." 용레이스 검옥월은 주유성이 무공고수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어차 피 사람의 정이 그리운 그녀다. 용레이스 '사람이란 아무거나 하나라도 성실하게 하면 그것으로 충 분한 거지.' 성실은 주유성의 사전에 없다. 그녀는 아직도 주유성의 정 용레이스 체를 모른다. 접수담당자는 주유성에게 종이를 한 장 내밀었다. 용레이스 "진법대회는 따로 배첩을 발송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예 선 심사를 거칩니다. 이 진법을 파훼해 보시지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종이를 힐끗 보았다. '이게 문제야? 장난하나?' "이거 심사는 직접 하세요?" 용레이스 담당자는 손을 크게 저었다. "저는 학문이 낮아 이런 건 못합니다. 신분과 함께 파훼법 용레이스 을 제출하시면 진법가 분들이 따로 채점을 하셔서 참가 자격 을 드리지요. 발표는 비무대회가 끝나고 나서 합니다. 저쪽에 자리가 있으니 천천히 앉아서 하십시오. 시간이 얼마나 걸리 용레이스 든 해결만 하면 되니까요. 꼭 해결을 못해도 답안이 괜찮으면 통과하니 너무 걱정 마시고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진법을 보고 피식 웃으며 붓을 들었다. 옆에 있던 먹에 푹 찍더니 진법이 그려진 종이 위에 선을 하나 낙서하듯 휙 그었다. 용레이스 "이게 내 답안지예요." 다른 사람이 이렇게 했다면 담당자는 화를 버럭 냈을지도 용레이스 모른다. 하지만 주유성은 용봉각에 기거하는 사람이다. 함부 로 대할 수 없다. "아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그럼 그렇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진법대회에도 참가한다 고 하는지 모르지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놈이군. 오호라. 용레이스 옆의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진법도 아는 척하는 거구나. 저 못생긴 것도 여자라고 끼고 다니냐? 에라 이놈아. 그냥 비무대회나 열심히 해라.' 용레이스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한 담당자는 시원한 표정을 지으며 선이 하나 추가된 진법도를 받아 들었다. 용레이스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시험관 분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이 녀석. 시험관들과 같이 이걸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