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는 최고를 지향하게 만든다. 승패와 우열에 연연하는 것이 당연한 문풍 지금 같은 상태은 화산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허면.......” 이야기바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정 그렇다면 청풍 자신의 힘이라도 보태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읽은 이지정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그럴 것까지는 없네. 자네가 가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거야. 불행하게도......아니 불행이라고 표현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여하튼 지금 철혈련과의 싸움은 이야기바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네. 무당이기(武當二奇)라 불리는 두 사람 덕분이지. 그들의 활약이 눈부셔. 달리 손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야. 지금 자네가 가 보았자 어차피 그들의 지시대로 움직이게 되겠지. 그럴 바에는 도리어 가지 않는 편이 좋을 걸세.” 이야기바다 이지정의 생각은 오로지 화산파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청풍에게 크나 큰 기대를 걸고 있으니 어지러워진 흙탕물에서 명성을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미 무당파 쪽로 기울어진 대세 청풍이 가서 역전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만 그러기엔 너무 늦은 까닭이었다. “........” 이야기바다 “사실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인데.......문파의 싸움이고 무림맹의 싸움이라면 응당 달려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지. 그렇지만 그것이 또 이 강호의 이치인 것을.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철혈련과의 싸움은 자네가 낄 곳이 아니라네. 본산에서는 이미 화산파 전력의 보존을 검토하고 있는 눈치지. 장문인께서 직접 나서시지 않는 것도 그래서고.” 이야기바다 전력의 보존이라 한다면 무인들을 물리지는 않되 더 이상 위험한 싸움에는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장 선봉에서 자발적으로 용맹을 떨치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하는가. 이야기바다 그들은 그대로 둔다. 문파의 명예를 위해 죽어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장기판의 졸. 이야기바다 커다란 싸움이란 항상 그렇게 이루어지는 법이다. 청풍은 그 같은 싸움의 실체를 피부로 느끼면서 천하무림 비정강호의 생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 그리고 부탁한 것에 대해서 말인데......” 이야기바다 이지정이 탁자에 쌓여진 수많은 문서들에 손을 뻗어 몇 장의 종이를 추려냈다. 청풍의 부탁 서천각의 힘을 빌려달라는 이야기. 청풍의 눈이 반짝 빛을 발했다. “먼저 현무검.......현무검은 정확한 위치가 파악이 안 되고 있다네. 성혈교 총단이 유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알아보니 그게 아냐. 성혈교가 지니고 이야기바다 있되 성혈교가 위치해 있는 귀주성에는 없다고 추정되네.” “귀주성에 없다면.......” 이야기바다 “인접한 사천성이 유력하지. 현무검을 사천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직접........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대체 누가......” 이야기바다 “이름은 몰라. 술사(術士)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환신(幻神)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더군. 천하의 기물(器物)들을 쫓고 있다고 알려졌네. 그런 그가 현무검을 말한다면 믿을 만 하다고 사료되지.” 이야기바다 “결국 정확한 위치는......” “그래. 안 좋은 소식이네. 거기까지가 현재 서천각의 한계란 것이지.” 이야기바다 현무검의 위치는 파악이 안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어떨까. 이야기바다 “다음으로.......흠검단주. 숭무련 흠검단주의 행방을 물었었지?” 사라져버린 흠검단주에 관한 사항이다. 이야기바다 입을 여는 이지정의 얼굴 청풍은 거기서 이 부탁의 성과 역시 부정적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흠검단주에 관한 사항 팔황에 관한 사항은 접근 자체가 극비라네. 따라서 거기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아. 그래도 어찌어찌 하여 한 가지 이야기바다 사실은 알아 낼 수가 있었지.” “.......?!” 이야기바다 “장강이네. 흠검단주는 장강 어딘가에 있어. 심귀도로 흘러간 후 흠검단주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네. 한 사람이 그것도 흠검단주같은 자가 마음먹고 사라지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을 추적하기란 불가능의 가깝겠지. 하지만 거기엔 다른 자들도 있었다
이야기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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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야기바다 스스슥! 마치 유령처럼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발끝만으로 이동하는 무인들의 이야기바다 모습은 모골이 송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그들의 몸에서 흘 러나오는 기세는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싶을 정도로 기괴했다. 이야기바다 더구나 그들이 움직이자 자욱한 운무가 생성되며 한치 앞을 알아보기 가 힘들 정도였다. 이야기바다 한 치 앞도 알아볼 수 없는 운무로 시야를 흐리고 기척을 감춘 채 다 이야기바다 가와 숨통을 끊는다. 그것이 유령만상대진의 무서운 점이었다. 이제까 지 유령만상대진을 상대하고도 살아남은 무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이야기바다 "재밌네요! 이런 진법이라니." 이야기바다 "조심해야 하네 한 소저. 대저 이런 진법은 상상치 못할 정도로 독 랄하고 괴이한 수법을 쓰기 마련이니." 이야기바다 "전 그들이 우리를 뚫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에 이야기바다 게는 최강의 방패와 최강의 검이 존재하니까요." "흘흘! 그건 그렇군." 이야기바다 홍무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궁적산이 전면에 나섰다. 그 뒤를 이 이야기바다 어 검한수와 한상아가 섰다. 홍무규의 얼굴에 능글맞은 웃음이 떠올랐다. 이야기바다 "최강의 방패라고 볼 수 있는 적산 최강의 검이라고 볼 수 있는 한 이야기바다 수와 검후 그리고 이 늙은이는 최강의 입담으로 만족하지. 이젠 나이 가 들어 예전처럼 힘을 쓸 수 없음이니. 흘흘흘!" 이야기바다 언제나 무림을 이끌어가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자신과 같은 늙은 인 이야기바다 물은 젊은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홍무규는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촤-앙! 한줄기 검명이 전장을 울렸다. 이야기바다 그것이 신호였다. 그들이 격돌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는 검명을 뒤로하고 구문정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구문정 역 시 허공에 둥실 뜬 채 단사유를 향해 움직였다. 이야기바다 유령과 전왕. 먼저 공격을 개시한 것은 유령이었다. 이야기바다 구문정의 몸이 갑자기 바닥에 낮게 깔리더니 무서운 속도로 단사유 이야기바다 를 향해 날아왔다. 단지 발끝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유령과 같은 움직 임을 보이는 이 신법을 가리켜 유령무형종(幽靈無形踪)이라고 했다. 이야기바다 스륵!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눈앞에서 구문정의 신형이 갑자기 기척도 없이 사라졌다. 피릿! 이야기바다 기척도 없이 단사유의 왼쪽 어깨가 갈라지며 한 줄기 핏물이 허공으 로 길게 튀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동공이 구문정의 움직임을 따라잡았다. 하나 구문정은 단 이야기바다 사유의 안력으로도 따라잡기 힘들 만큼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더구 나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움직이고 있어 그의 다음 방향을 예측하기 이야기바다 가 힘이 들었다. 이야기바다 스슥! 발을 몇 차례 교차하는 것으로 구문정의 신형은 어느새 단사유의 이야기바다 등 뒤를 점유하고 있었다. 구문정의 눈에 단사유의 목덜미가 들어왔다. 구문정은 망설이지 않 이야기바다 고 손을 들어 그의 목덜미를 찔러 갔다. 하나 그 순간 단사유가 섬전처 럼 몸을 돌리며 손을 뻗어 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눈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마수라고 불리는 그의 손이었다. 비록 등 뒤를 점유한 것은 칭찬해 마땅한 일이었지만 맨손으로는 그의 마수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손은 구문정의 손을 잡아 갔다. 이대로 손이 부딪친다면 구문정의 손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 것이다. 그 순간 구문정의 손목이 이야기바다 빙글 돌며 마치 검을 휘두르는 것처럼 움직였다. 이야기바다 츄화학! "큭!" 이야기바다 일순 단사유의 손등이 길게 찢겨 나가며 선혈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 다.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였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동공이 좁아졌다. 반대로 구문정의 얼굴에는 득의의 웃음 이 떠올라 있었다. 이야기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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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열심히 벌 수밖에 없어요. 그리 고 당분간은 긴축재정을 운용해야겠지요." 이야기바다 "돈이라면 내가 좀 있는데." 이야기바다 "조금 가지고는 안 돼요. 대천상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 이 필요해요." 이야기바다 "황금 한 수레 정도면 안 될까?" 이야기바다 "그 정도로는 안... 지금 뭐라고 했죠?" 이야기바다 소호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빛이 떠올랐다. 황금 한 수레면 철무련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이 년 이상 운영할 수 이야기바다 있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라면 대천상단의 일 년치 총 수입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야기바다 "황금 한 수레. 왜 그 정도로는 모자라느냐?" 이야기바다 소호가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충분해요. 그런데 오라버니는 어떻게 그런 엄청난 황금 이야기바다 을 가지고 있죠?" "사실은..." 이야기바다 단사유는 그녀에게 요녕성에서 있었던 금 탈취 사건의 전말을 모두 이야기바다 말해 줬다. 한참 동안 그의 말을 듣던 소호가 교소를 터트렸다. "호호호! 결국 도적들의 금을 최종적으로 오라버니가 빼돌린 것이군 이야기바다 요. 대력보와 모용세가는 닭 쫓던 개 꼴이 되었고요. 호호호!" 이야기바다 그녀는 무엇이 그리 기분 좋은지 연신 교소를 터트렸다. 그녀의 맑 은 웃음소리가 단사유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이야기바다 "당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서 금을 운반해 와야겠어요. 고마워 요 오라버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야기바다 "후후! 너한데 도움이 된다니 나도 기분이 좋구나." 이야기바다 "이 보답은 확실히 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소호는 달콤한 미소를 보여 줬다. 그것은 요 근래 처음 짓는 그녀 본 이야기바다 연의 미소였다. 이야기바다 단사유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따뜻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같은 고려인이라는 사실 말고도 그녀와 단사유 사이에는 그 어떤 교감 같은 이야기바다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었다. 이야기바다 "잠시 걷자꾸나." 이야기바다 "네!" 두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와 함께 걸음을 옮기는 소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 이야기바다 았다. 이렇게 마음 놓고 활보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 만인지 기억이 나 지 않았다. 본래 그녀는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걷는 것을 무척 좋아했 이야기바다 다. 하지만 철무련에 들어온 이후부터 의식적으로 외출을 삼갔다. 철 무련의 모든 것은 그녀에게 이질적이면서도 낯설었다. 더구나 그녀를 이야기바다 황금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정말 질릴 대로 질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측근들만 만나 왔다. 이야기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변한 것이라고는 단지 그녀의 곁에 이야기바다 단사유라는 남자 하나가 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무한한 든든함을 느꼈다. 세상 그 어떤 풍파가 오 이야기바다 더라도 그녀에게는 위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안온함이 그녀를 편 안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단사유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세 이야기바다 상 그 어느 곳에 있는 것보다 안온함을 느꼈다. 이야기바다 소호는 자신도 모르게 단사유의 곁에 바짝 붙어서 걸었다. 옷이 스 치는 소리가 사락사락 들려왔다. 그만큼 소호의 미소도 깊어졌다. 이야기바다 두 사람은 바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야기바다 단사유는 자신의 눈으로 철무련의 위세를 확인하기를 바랐고 소호 역시 그동안의 반 연금 생활 때문에 제대로 철무련을 구경한 적이 없 이야기바다 었기에 자신의 눈으로 철무련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스럼없이 밖을 향해 걸어갔다. 이야기바다 "응?" 이야기바다 그때 단사유의 눈에 누군가 들어왔다. 무복이 땀에 젖은 것이 아침 수련을 한 듯한 검한수였다. 검한수는 이야기바다 바닥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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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곧바로 본론으 로 들어갔다. 이야기바다 독곡 곡주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의 손께서는 이번 일로 대가를 요구하신다는 말을 들었 이야기바다 습니다. 잘못 들었을 수 있지만 혹시나 해서 확인하는 것이니 노여워하지 마시기를." "무슨 말씀을. 잘 들으신 거네요. 아시다시피 제가 좀 비쌉 이야기바다 니다. 하하하." 곡주는 조금 당황했다. 이야기바다 '신의 손은 공짜로 사람들을 해독시키면서 움직였다고 들 었다. 그런데 이자는 돈을 요구하는군. 이자가 정말 신의 손 이 맞는 걸까?' 이야기바다 그는 독원동을 힐끗 보았다. 그 마음을 눈치 챈 독원동이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바다 곡주는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그래 어차피 실패하면 약속이고 뭐고 죽은 자가 되니까 돈을 줄 필요는 없지. 성공한다면 우리 독곡의 전 재산을 주 이야기바다 어도 아까울 리는 없으니.' "그럼 얼마나 원하시는지요?" 이야기바다 주유성이 신이 나서 말했다. "북해빙궁에서는 저를 쓰는 데 황금 이십 관을 냈어요." 곡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곡주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야기바다 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자가 감히. 그것이 거짓임은 이미 보고받았는데도 계속 속이려고 들다니.' 이야기바다 "우리 독곡은 가난하여 그렇게 많은 황금은 없습니다." 주유성도 그걸 다 받을 생각은 없다. 이야기바다 "열 관이라도 되는데요." "열 관도 없습니다. 북해는 광물이 많고 금광도 있어 황금 이야기바다 을 모으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런 것을 캐고 처리하 는 일을 하는 곳이 흔치 않아 황금을 모으기 어렵습니다. 더 구나 우리 독곡은 지역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곳입니다. 이야기바다 우리는 지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황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 가능합니다." 이야기바다 열 관을 모으려면 못할 것도 없다. 가진 보물을 팔면 얼마 든지 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곡주는 전해 들은 소식이 있으 니 그렇게 큰돈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이야기바다 '북해빙궁에도 거의 공짜로 해준 것 같다고 했으니 당연 히 우리한테도 그래야지.' 이야기바다 주유성은 협상이 잘 안 되자 조금 실망했다. "그럼 얼마나 주실 수 있는데요?" 곡주가 잠시 고민했다. 이야기바다 '그렇다고 너무 매정하게 대할 수는 없지. 조건을 걸자.' "신의 손께서 요구하시는 것이니 황금 다섯 관의 조건을 이야기바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사실 황금 한 관만 준다고 해도 좋아했을 주유성이다. 이야기바다 "와하하. 고마워요. 역시 곡주님은 통이 크시네요."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에? 조건요?" 이야기바다 "후불입니다." 곡주의 말에 주유성이 잠시 턱을 괴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 이야기바다 차피 답은 나와 있는 일이다. '다섯 관이면 삼십칠 근하고도 반 근이고 육백 냥. 황금 육 백 냥이면 평생 펑펑 쓰고 살아도 돈이 남을 거야. 후불이면 이야기바다 어때. 확실히 받기만 하면 되지.' "저야 상관없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데요?" 이야기바다 주유성은 황금 이십 관짜리 북해빙궁의 일도 처리했다. 결 국 자기 돈까지 북해에 다 털어주고 왔지만 그는 큰 건수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이야기바다 곡주가 다른 장로들을 둘러보았다. 장로들도 동의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곡주가 주유성을 보며 이야기를 시 이야기바다 작했다. "신의 손께서는 만성혈천지독에 대해서 잘 아시지요?" "그럼요. 아주 지독하게 달라붙는 독이더라고요." 이야기바다 "만성혈천지독은 원래부터 우리 땅에 있던 독이 아닙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것은 약 오백여 년 전부터 퍼지기 시작한 독 이야기바다 입니다." "오백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이야기바다 "그건 모릅니다. 다만 죽음의 계곡에서 독이 퍼져 나온다는 것만 겨우 알아냈습니다." "죽음의 계곡? 그럼 그곳에 들어가서 원인을 알아보기 어 이야기바다 려웠나요?" "들어간 자 아무도 나오지 못하기에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 이야기바다 리고 있습니다. 그 근처만 가도 독공이 약한 사람은 버티지 못합니다." 이야기바다 주유성은 여기까지 오면서 만성혈천지독에 중독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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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가 슬슬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놈이! 너는 경로사상도 모르느냐?" 이야기바다 "마두한테 경로사상은 무슨 얼어죽을. 닥치고 목이나 내 놔. 귀찮게 싸울 필요없이 그냥 니가 알아서 죽어라." 이야기바다 혈마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그의 손이 슬쩍 흔들렸다. 주유성의 몸이 옆으로 스르륵 움직였다. 날카로운 파공음 과 함께 그가 서 있었던 공간을 암기 몇 개가 뚫고 날아갔다. 이야기바다 주유성이 비웃었다. "사천당문을 외갓집으로 두고 있는 나한테 암기를 써? 차 이야기바다 라리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아라." "이놈! 독왕도 내 앞에서는 그런 소리를 못하거늘." 이야기바다 혈마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뿌연 안개 같은 독이 확 퍼졌 다. 주유성도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독은 빠르게 회전하며 주유성의 손바닥으로 빨려들었다. 이야기바다 혈마가 쾌재를 불렀다. "바보 같은 놈. 그것이 바로 칠보추혼독이다. 그것을 맨손 이야기바다 으로 받다니 제정신이 아니구나." 주유성이 손을 가볍게 털었다. 이야기바다 "알아. 한번 맛본 적이 있거든. 이 정도로 나를 상대하려고 했다면 섭섭하지." 이야기바다 혈마가 피식 웃었다. "설마 만독불침은 아닐 테고 한 천독불침 정도는 이뤘나보 구나. 젊은 나이에 용한데 그것도 오늘로 끝이라니 아깝군." 이야기바다 "너의 어설픈 독질에 당하지 않을 정도는 되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데 다른 수작은 없어? 지루하네." 이야기바다 혈마가 검을 서서히 들었다. "흐흐흐. 확실히 대단하군. 역시 너는 검으로 죽이는 수밖 에 없겠구나." 이야기바다 혈마의 검은 척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보석들이 붙어 있었 다. 칼날은 차갑게 빛났다. 검 자체가 냉기를 품고 있었다. 북 이야기바다 해의 빙검과는 달랐다. 그 칼을 하도 많은 사람들의 피를 먹어 스스로 한기를 뿌리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주유성도 자기 검을 들었다. 특별한 장식은 없었지만 칼날 의 날카로움만은 혈마의 것 못지않았다. "이거 아주 착하고 예쁜 아가씨가 준 검이야. 날에 이 나가 이야기바다 면 안 되니까 조심해." "미친 놈." 이야기바다 혈마가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의 검에서 붉은 기운이 확 솟 구쳤다. 그것은 즉시 반투명한 검 모양으로 응축되었다. "애송아 이것이 바로 검강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야기바다 검강은 검기와 다르다. 검강을 쓸 수 있는 무림인 자체가 거의 없다. 더구나 검강을 쓰면서 말을 할 수 있는 무림인은 이야기바다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로 일성이마 세 명이다. 혈마는 주유성을 독곡 곡주보다 위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바다 처음부터 검강을 꺼냈다. 주유성은 그걸 보고도 혀를 찼다. 이야기바다 "쯧쯧쯧. 검강인 검기 모두 맞으면 죽는 건 같아. 검강을 만들 만큼의 깨달음은 가지고 있는 거야? 혹시 영약 배 터지 게 처먹고 만든 검강은 아니지?" 이야기바다 "네 목으로 확인해 보아라." 혈마가 주유성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검이 사선으로 움직 이야기바다 이며 주유성을 베었다. 천하의 혈마가 펼치는 보법이다. 다가서는 속도가 섬전 같 았다. 그가 펼치는 검법이다. 단순한 사선베기에도 수많은 변 이야기바다 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주유성은 시종일관 여유만만했지만 그것은 단지 겉모습뿐 이야기바다 이다. 속으로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이거 장난이 아니다.' 그의 몸이 빠르게 물러섰다. 그와 동시에 허리를 휙 뒤집었 이야기바다 다. 몸이 비틀리며 공간을 움직였고 원래 있던 자리로 혈마 의 검이 스쳐 지나갔다. 이야기바다 주유성은 위기 뒤에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의 검이 즉시 혈마를 향해 날아갔다. 어느새 그의 검에서 검기 다발이 줄줄 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어차피 이거에 맞아도 죽어!" 혈마가 차갑게 웃으며 왼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닥을 진 이야기바다 한 핏빛이 감싸고 있었다. 반투명한 빛은 보기만 해도 섬뜩했 다. 그 손바닥이 주유성의 검을 후려쳤다. "켁! 수강?" 이야기바다 검의 경지에 검강이 있다면 손에는 수강이 있다. 수강에 제 대로 맞는다면 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