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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이란 것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섯다룰 정신이 돌아와 그동안의 기억이 한순간에 파도처럼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갔다. 모든 상황 판단이 단숨에 끝났다. 섯다룰 주유성이 어중근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이제부터는 이 형한테 맡겨. 미래의 천하제일창." 섯다룰 그리고는 황광태를 보고 낮게 웃었다. "흐흐흐. 나 주유성
받은 건 확실히 돌려주거든." 섯다룰 그가 이름을 밝히는 순간 사람들이 일제히 뒤집어졌다. "허억! 주유성!" 특히 황광태가 사색이 됐다. 그가 아는 한도 내에서 주유성 섯다룰 이란 이름을 가진 대단한 고수는 단 한 명뿐이다. "서
설마 당신이 칠절사신 주유성? 말도 안 돼. 거짓말이 다! 믿을 수 없다!" 섯다룰 새로운 별호는 주유성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만들어진 것 섯다룰 이다. 당연히 주유성으로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잉? 그 사이에 일절이 또 늘었어? 그런데 왜 이번에는 서생 이 아니고 사신이야?" 섯다룰 이제 어느 정도 운신이 가능해진 어현권이 급히 자기 품속 을 뒤졌다. 그리고는 무림맹 어사패를 높이 들고 소리쳤다. 섯다룰 "맞다! 칠절사시은 무림맹 어사라고 들었다! 이것이 바로 무림맹 어사패! 저분은 칠절사신 주유성이 틀림없다!" 섯다룰 주유성이 사황성의 천라지망에 빠져들었을 때 죽인사파 무사 의 수가 무려 일천이다. 그러느라 기력이 다 빠진 상태에서 그는 마교의 그 무섭다는 탈명수라대와 대등한 대결을 벌였 섯다룰 다. 그것만 해도 이미 인간의 전투력이 아니다. 그 사건의 목격자들은 수없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주유 섯다룰 성이 조금만 덜 지쳤었으면 패배하는 것은 탈명수라대가 됐 을 거라는 소문을 냈다. 당연히 그의 무공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일성 섯다룰 이마까지는 아니겠지만 혹시 그 아래 십이왕에 버금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떠돌았다. 십이왕에 칠절사신 주유성을 끼워 넣어 십삼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왔다. 섯다룰 물론 그건 주장으로 끝났다. 그동안은 죽은 자로 취급되어 실제로 그런 서열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섯다룰 어쨌든 주유성은 죽었다고 알려진 후에도 엄청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섯다룰 황광태가 오줌을 지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사
사신이
사신이 왜 여기에......" 주유성이 목을 한 바퀴 돌렸다. 뚜둑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 섯다룰 다. 그가 주먹으로 자기 손바닥에 탁탁 치며 황광태 쪽으로 걸 섯다룰 어갔다. 주유성은 너무 신이 나서 죽겠다는 듯한 목소리로 질 문했다. "히히히. 그런데 혈마 그 새끼가 니 후견인이라고?" 섯다룰 그날
산동성 구석의 자잘한 사파 중 하나인 흡거파가 풀 섯다룰 한 포기 남기지 않고 깨끗이 멸문했다. 섯다룰 주가장 무사들은 서현의 수준 높은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 다. 그런 그들이 단체 급식하는 무림맹 식당 밥을 맛있게 느 섯다룰 낄 리가 없다. "우리가 죽을 각오를 하고 무림맹에 왔는데 어째 나오는 밥이 이따위냐?" 섯다룰 "무림맹 무사들은 지금까지 이런 돼지죽을 먹고 싸운 거 야? 상당히 불쌍한 인생들이네." 섯다룰 그들이 투덜거리자 밍밍이 나서서 말했다. "그럼 꼬치라도 먹을래요?" "꼬치? 네 꼬치라면 우리야 대환영이지." 섯다룰 "알았어요. 주방이라도 하나 빌려다 주면 내가 꼬치라도 좀 구워줄게요." 섯다룰 주가장은 무림맹에 군자금으로 아주 큰 돈을 기부했다. 또 한 지속적으로 군자금을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무림맹 은 그 대가로 여러 가지 편의를 보아주었다. 작은 식당 하나 섯다룰 주가장 전용으로 얻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후부터 주가장 백여 명의 식사는 밍밍이 맡았다. 비록 섯다룰 꼬치구이가 전문 분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현 시장판에서 음식 장사로 살아남은 그녀다 기본적인 요리 정도는 얼마든 지 할 수 있었다. 섯다룰 그런데 그녀의 요리에는 사소한 결함이 있었다. 대부분의 반찬을 꼬치구이가 채운다는 것이 그녀의 문제 섯다룰 였다. 그녀는 독특한 양념으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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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섯다룰 풍암당이 위치한 곳은 구석진 곳 중에서도 구석진 곳이다. 점차 걸음을 빨리하는 청풍. 그의 눈은 한참 멀리 있는 장운대
정진묘 숙소들로 고정되어 있었다. ‘저것은!!’ 섯다룰 이제는 달린다. 자하진기를 일으키며 뛰기 시작했다. 보았기 때문이다. 섯다룰 장운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누군가가 지른 불. 넘실대는 악의(惡意). 습격이다. 온 종일 그를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이 습격자들의 암울함이었음이 틀림없었다. 섯다룰 ‘빨리.......!’ 허리 춤에 매달린 목검을 잡아본다. 이것은 비무가 아니다. 실전이다. 통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어도 가야한다. 이런 변고에 두려움으로 일신의 안전을 꾀한다면
더 이상 화산파 제자라 말할 수 없다. 섯다룰 속도를 내는 청풍. 장운대를 휩쓴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나가
보무제자들의 숙소인 정진묘까지 퍼져 나가고 있었다. 섯다룰 “웬 놈들이 감히!” 섯다룰 장운대의 담을 날아 넘으며 다짜고짜 살수를 전개하는 습격자들은 하나 같이 흑의 무복을 입고 있었다. 길쭉한 협봉검을 휘두르며 쇄도해 오는 기세가 사납기 그지없다. 진입 방향은 세 방향
거칠면서도 조직적인 공격이었다. 섯다룰 섯다룰 챙! 채챙! 섯다룰 “물러나지 마! 진검(眞劍)을 든 선검수들이 앞으로 나서라!” 큰 소리로 명령하는 이는 화산파 지객장로 원현진인이었다. 섯다룰 화광이 충천하는 장운대 담벼락. 일렁이는 그림자들이 어지럽게 얽혀들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습격자들의 수가 벌써 기백을 헤아리고 있었다. 섯다룰 “어린 제자들을 보호하라! 검을 들어! 화산 제자들에겐 두려움은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섯다룰 화산파 십이 계율 제 칠계. 화산 문하는 어떤 싸움에서도 물러나지 않는다. 웅혼한 내력이 담겨있는 원현진인의 독려에 겨우 목검을 든 보무제자들까지도 용감하게 나서고 있었다. 섯다룰 ‘앞으로 나서라고 했지만 이들로는 안 돼. 위험하다!’ 선검수라고 해 보았자
이제 겨우 진검을 잡기 시작한 초급 무인들이다. 섯다룰 보무 제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쓰러지는 제자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았다. 역부족. 이대로는 버텨낼 수가 없었다. 섯다룰 ‘이런 시점에! 이 놈들.......!’ 모든 것을 알고 온 것이 틀림없다. 섯다룰 종남파에서 열린 회합으로 대부분의 정예들이 빠져나간 상태. 장문인 뿐 아니라
열 명이 넘는 수행 장로들
그리고 매화검수 이십 명과 평검수 칠십 이 명 중 사십 명이 종남산으로 떠나 있다. 지금 이곳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이라면 기껏 남아있는 평검수 삼십 이 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섯다룰 챙! 쓰걱! 흑의 무인들의 손속에는 망설임이 없다. 섯다룰 제대로 훈련받은 자들이다. 살수를 뿜어내는 모습들이 익숙했다. 보무제자들이나 선검수로는 절대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타종(打鐘)을! 서둘러!” 섯다룰 은선대의 평검수들을 동원해야 한다. 이곳에 남아있는 매화검수가 몇이었던가. 두 명. 은선대 위쪽 검향관(劍香官)
타종을 굳이 울리지 않더라도 이미 이쪽으로 오고 있으리라. “보무제자들은 삼인 일조로 전권을 빠져 나가라! 산개(散開)해라! 이 일을 장로들에게 알려!” 섯다룰 화산검문
제자들이야 연화봉 정상의 전각군에 모여 있지만
장로들은 다르다. 대부분이 넓디넓은 화산 곳곳의 암당(庵堂)에 흩어져 있다. 섯다룰 심지어 이 연화봉이 아닌 운대봉이나 낙안봉에 거하는 장로들까지 있는 마당이다. 게다가 그들마저도 모두 제 자리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가까이에 있는 장로들이야 이 변고를 보고서 달려오고 있겠지만
그것도 몇 명 안 될 것이다. 종남산으로 간 이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용무로 강호에 나가 있는 장로들이 꽤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해도 보내야 한다. 섯다룰 어차피 보무제자들은 실제적인 전력이 될 수 없다. 여기서 죽도록 놔 둘 바에는 연락책으로 쓰는 편이 나았다. 재빨리 지시를 내리면서 생각을 정리한 원현진인이다. 섯다룰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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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다. 실제로도 패배를 당했던 매한옥일진저. 하지만 상대가 좋았다. 도문검마가 그의 상대였다는 것이 그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섯다룰 "이겼으면 그만이다. 목숨까지 빼앗고 싶지는 않다. 정 수치스럽다면 자결하라. 그러지 않고 살아서 다시 겨루고 싶다면 그 도전은 언제든 받아주겠다." 도문검마의 마지막 말이었다. 매화검수 시절이었다면 도문검마의 말대로 자결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한옥은 예전과 달랐다
섯다룰 명예와 목숨을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한다. 전 같으면 사문의 명예를 당연히 위에 놓았겠지만
좌절을 겪으며 성숙한 매한옥은 이제 확고한 깨달음을 지니고 있었다. 섯다룰 죽어서 명예를 지키겠다는 것은 회피요
도피다. 패배를 인정할 때는 인정해야 한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도망을 치더라도 다음을 위해 절치부심하여 패배를 극복한다면
그것이 또한 사문을 빛내는 무인의 길인 것이었다. 섯다룰 "서천각의 힘을 빌려보겠소. 듣자 하니 성혈교와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는지라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하오.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지. 사제를 잘 부탁하오." 섯다룰 매한옥은 지체 없이 움직였다. 그 자신도 상당한 부상을 입어 요양이 필요한 처지였지만
제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청풍을 위하여 발벗고 나서고 있었다. 섯다룰 제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서영령도 마찬가지였다. 길고 긴 추격전 내내
서영령은 단 한 번도 다른 이에게 청풍을 넘기지 않았다. 섯다룰 정신을 잃고 늘어져 버린 후에도 마찬가지다. 세심하게 상처를 돌보았을 뿐 아니라
이동 중에도 그녀 혼자 힘으로 청풍을 운반했다. 밤에는 뜬눈으로 청풍의 곁을 지켰다. 그러다가 체력이 고갈되고
적의 표적이 되어도 그녀는 힘을 잃지 않았다. 섯다룰 길을 차단하기 위해
또는 적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흠검단 무인들이 하나하나 떨어져 나갔을 때에도 그녀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몇 명 남지 않은 일행
힘이 모자랄 때에는 스스로 선봉에 나서서 적들을 물리치고 길을 텄으며
스스로 적들을 유인하는 미끼가 되기도 했다. 섯다룰 매한옥이 합류한 것은 그녀의 곁에 있던 흠검단 무인들이 두 명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죽었을지
살아서 무사히 도망쳤을지 알 수 없는 흠검단 무인들이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두 사람마저도 결국 몇 번의 싸움을 거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섯다룰 낙도진에서 살아 나온 것도 천운이었지만
매한옥이 그때에 합류하게 된 것도 천운이랄 수밖에 없었다. 매한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적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영령의 반짝이는 기지와 매한옥이 지닌 매화검수로서의 경험
그 두 가지가 그들에게 활로를 열어주었다. 섯다룰 완전히 따돌리고 나아가 그들이 이른 곳은 태호 부근에 있었던 서영령의 은신처였다. 숭무련을 뛰쳐나왔을 때
그녀가 몸을 숨기던 은신처들 중 하나였다. 섯다룰 그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
산속 풍광에 먼 중턱 넘어 태호 호반이 보이는 조용한 암자였다. 매한옥이 산을 내려가고
청풍과 단둘이 남은 서영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오해든 무엇이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숨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졸이며 그의 곁을 지켰다.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때는 근처 산을 뒤져 식량을 구해왔다. 옆에 없는 시간이 절대로 길어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했다. 돌보는 정성이 하늘에 닿아 있을 정도였다. 섯다룰 하지만 그럼에도 청풍의 상세는 딱히 좋아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는 것 같다. 열과 성만으로 망가진 몸이 회복되지는 않는 법
어느 정도의 상세라면 모르되
청풍의 몸은 이미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 있었던 까닭이었다. 섯다룰 의원이 절실했다. 그것도 의술의 대가가. 섯다룰 그녀의 얄팍한 지식으로는 지금의 청풍을 좋아지게 만들 방법이 없었다. 숭무련이 알리든
다른 어떤 수를 쓰든 직접 움직여야 할 판인데
그러려면 필연코 청풍의 곁을 장시간 떠나 있어야만 했다. 그녀가 옆에 없는 청풍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겁부터 먼저 났다. 섯다룰 그렇다고 청풍을 운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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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섯다룰 그들의 절규가 동굴 안에 메아리쳤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 려 했지만 거미들은 순식간에 그들의 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일제히 섯다룰 독니를 그들의 몸에 박아 넣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들의 몸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섯다룰 츠츠츠! 섯다룰 독혈지주들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탐닉을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배를 채웠는지 독혈지주들이 조용히 물러 섯다룰 났다. 그러자 드러나는 백골들. 생전에 사정우과 봉정호라고 불렸던 두 사람은 하얀 백골로 화해 있었다. 섯다룰 그때 동굴의 벽면이 열리며 몇 사람이 독혈지주가 있던 자리에 나타 섯다룰 났다. 그들은 백골을 내려다보며 음소를 터트렸다. 섯다룰 "흐흐! 깨끗하게 먹어 치웠군. 하긴 우리들도 처음에 이 녀석들을 만났을 때 많은 희생자를 냈었지." 섯다룰 그들이 목에 걸린 목걸이르 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들의 목걸이에는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조그만 돌조각이 박혀 있었다. 섯다룰 "이 피독주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결코 무사하지는 못했을 거야." 섯다룰 "흐흐! 이 피독주를 구하기 위해 본가가 쓴 돈이 거의 천문학적이 지. 여하튼 이로써 이쪽 통로로 들어온 자들은 전멸한 것 같군." 섯다룰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들은 분명 모용세가의 무사 섯다룰 들이었다. 그들은 이제까지 기관을 조작해서 이곳에 들어온 무인들을 참살하 섯다룰 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인물들마저 죽자 현장 을 확인하러 나타난 것이다. 섯다룰 그들이 독혈지주를 제어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섯다룰 그동안 이곳 북령동을 개척하는 데 동원되었던 수많은 인부들이 독혈 지주에 의해 희생되어야 했다. 그리고 희생된 인부의 수만큼 사람을 섯다룰 채워 넣기 위해 모용세가의 무인들은 사람들을 납치해야 했고.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독혈지주를 부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다지 밑 섯다룰 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섯다룰 쿵-! 그때 통로 저쪽에서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섯다룰 소리를 듣는 순간 모용세가의 무인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떠올 랐다. 섯다룰 "흐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 이곳에 들어온 모양이군." 섯다룰 "용케도 여기까지 왔지만 결국 이곳이 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침입자도 이곳에서 죽게 될 거라고 자신했다. 그들은 섯다룰 미소를 지으며 급히 자리를 떴다. 섯다룰 * * * 섯다룰 단사유와 홍무규는 걸음을 멈췄다. 그들의 앞에는 백골로 변한 시신 두 구가 있었다. 섯다룰 "이것들은 이제까지의 시신들과 사뭇 다르군. 백골의 상태로 보아하 섯다룰 니 최근에 죽은 것 같은데
살점 하나 남지 않고 이렇게 깨끗하게 백 골로 변했다니." 섯다룰 홍무규가 자신의 발밑에 놓인 시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섯다룰 이제까지 그들이 지나온 통로의 기관은 철저하게 무너져 있었다. 덕 분에 그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이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섯다룰 단사유가 잠시 전면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섯다룰 "아무래도 이들이 마지막으로 당한 것 같군요. 더 이상 기관이 부서 진 흔적이 없습니다." 섯다룰 "그런가? 이곳부터는 미지의 공간이군. 그런데 무엇에 당했기에 살 점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인지 정말 궁금하군." 섯다룰 "그렇습니까? 전 알 것 같은데요." 섯다룰 "엥! 어떻게?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홍무규가 신기하다는 듯 단사유를 바라봤다. 섯다룰 "이것들은 독거미에 당했습니다. 그것도 무지막지한 숫자에..." 섯다룰 "자네가 그것을 어찌 아는가?"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그가 손을 들어 한 방향을 가리켰 섯다룰 다. "저 앞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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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했음을 알게 해서는 아니 될 것이야." 섯다룰 "존명!" 섯다룰 황보군악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힘차게 움직여 왔다. 그리고 이제 결실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 섯다룰 았다. 섯다룰 "이제 몇 발자국 안 남았어. 허허!" 나직이 웃음을 토해 내는 황보군악. 그의 웃음에 화원에 바람이 일 섯다룰 며 꽃잎이 허공에 흩날렸다. 수천수만 개의 꽃잎이 난무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섯다룰 그 가운데 황보군악이 서 있었다. 섯다룰 그가 문득 물었다. "봉인을 푸는 것은 어찌 되었느냐?" 섯다룰 "이제 막바지 작업에 이르렀다고 들었습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구나." 섯다룰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섯다룰 복면인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황보군악은 그를 따라 노구를 움직였다. 섯다룰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흩날렸던 꽃잎이 가라앉았다. 섯다룰 남자가 안내한 곳은 오룡맹 내에서도 금지로 선포된 구역이었다. 섯다룰 아홉 겹의 기관이 존재하고
열다섯 개의 절진이 펼쳐져 있었다. 뿐 만 아니라 항시 수백 명의 무인이 감시의 눈길을 번뜩이고 있었다. 섯다룰 오룡맹의 수뇌부들조차 한 번도 발걸음을 들여놓는 적이 없는 금단 섯다룰 의 땅이 바로 여기였다. 남궁서령조차 금지의 존재를 짐작만 할 뿐 직 접 들어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섯다룰 그런 금지 속을 황보군악은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이 자연스럽게 걸 었다. 섯다룰 환영이 일어났다. 섯다룰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수많은 악마들이 일어나 그를 금방이라도 잡 아 먹을 듯 노려봤다. 섯다룰 하얀 얼굴에 요염한 빛이 일렁이는 나찰이 새하얀 속살을 내보이며 섯다룰 황보군악을 유혹했다. 그러나 황보군악은 오히려 허허로운 웃음을 지 으며 그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거닐고 있었다. 섯다룰 지옥나염십팔진(地獄拏炎十八陣). 섯다룰 상고의 기인인 나반(蘿反)이 만들어 냈다는 천고의 절진이었다. 섯다룰 지옥의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온갖 죽음의 유혹이 뒤따른다. 그 것은 결코 인간의 정신력으로는 견딜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 그렇기 섯다룰 에 앞장을 서고 있는 복면의 남자는 검은 천으로 자신의 눈을 꽁꽁 가 리고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본다면 이들이 유혹을 물리칠 자신이 없었 섯다룰 기 때문이다. 섯다룰 일단 저들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지옥의 악마들은 허상이 아니라 실체 가 되어 공격할 것이고
나찰들은 모든 정기를 빼앗아 갈 것이다. 남는 섯다룰 것은 가죽만 남은 시신과 죽음뿐이다. 그 정도로 무서운 절진이었다. 섯다룰 그러나 황보군악은 그런 절진을 두 눈을 뜨고 걸었다. 나찰의 유혹 도
악마의 부르짖음도 그의 평정심을 깰 수는 없었다. 섯다룰 맨정신을 가진 인간이라면 도저히 통과할 수 없다는 지옥나염십팔 진이 이렇게 뚫리고 있었다. 만일 이 광경을 이미 오래전에 죽은 나반 섯다룰 이 봤다면 가슴을 치고 원통해 할 것이다. 섯다룰 그러나 황보군악에게는 즐거운 여흥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 었다. 섯다룰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인간이 느껴야 하는 모든 감정들도. 섯다룰 초인이란 그런 것이다. 섯다룰 인간이 느껴야 하는 구태의연한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람들. 그렇기에 초인이라 불리는 것이다. 섯다룰 그렇게 수많은 절진과 기관을 통과한 후에야 남자와 황보군악은 금 섯다룰 지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식은땀으로 전신이 흠뻑 젖어 있는 복면의 남자
그러나 황보군악은 섯다룰 여전히 담담했다. 섯다룰 '역시 주군이시다.' 복면의 남자는 내심 감탄했다. 섯다룰 자신이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아무리 다녀도 익숙해지지 않는 곳이 바로 절진이었다.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