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검강이었다. 그런 검강이 자신 한국마 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데도 한무백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오히 려 그는 더욱 속도를 높였다. 한국마 "어리석은···." 한국마 박종무가 비웃음을 흘렸다. 허나 그의 얼굴에 떠오른 비웃음이 경악 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국마 "구룡포(九龍砲)." 한무백의 말과 함께 뻗어져 나오는 오른손이 일순 허공에 아홉 번을 한국마 질렀다. 한국마 콰콰쾅-! 마치 벽력탄이 터진 것처럼 동굴 안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한국마 "크윽!" 박종무가 마치 포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뒤로 튕겨나갔다. 그를 한무 한국마 백이 따라 붙었다. 한국마 검강이 제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구룡포에 비할 바는 아니다. 기뢰 의 위력을 극대화 해 허공에 아홉 번 연거푸 지르는 구룡포의 위력은 한국마 검강을 압도했다. 한국마 천포무장이란 이름도 알고 보면 구룡포에서 파생된 것이다. 마치 하 늘에서 뇌성벽력이 울리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그리고 한국마 구룡포는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속절없이 뒤로 밀리는 박종무를 한무백이 따라 붙었다. 한국마 "어림없다." 한국마 박종무가 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파고들려는 한무백을 그어갔다. 허나 한무백은 마치 미꾸라지처럼 그의 가슴을 파고들어 왼손을 잡았다. 한국마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한국마 한무백의 무심한 눈이 박종무의 심장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 순간 박종무는 한무백의 눈동자가 좁아진다고 느꼈다. 한국마 푸화학! "크하학!" 한국마 박종무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국마 그의 왼쪽어깨에서는 선혈이 샘솟듯 터져 나오고 있었다. 본래대로라 면 그의 어깨에 존재했어야 할 팔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마 박종무의 팔은 한무백의 손에 들려 있었다. 박종무의 왼손을 잡았다 싶은 순간 그가 통째로 뜯어낸 것이다. 한국마 이것이야말로 천포무장류의 본모습이었다. 한국마 비틀고 꺾고 부러트리고 뽑고···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전투행 태. 그것을 형상화 시킨 것이 바로 천포무장류였다. 한국마 한무백이 선혈이 낭자한 박종무의 팔을 바닥에 내던졌다. 한국마 "시간이 얼마 없다." 그의 살기가 지하공동을 지배했다. 한국마 단사유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한무백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이것은 한무백을 위한 싸움이기도 하였지만 또한 단사유를 위한 싸 한국마 움이기도 하였다. 한국마 한무백과 삼선이 격돌하는 모습은 단사유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 다. 그리고 그의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한국마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단사유의 천포무장류는 발전을 하고 있었다. 한무백은 단사유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마 * * * * * 한국마 홀로 걷거라(3) 한국마 박종무의 팔을 뽑아버린 것도 모자라 한무백은 그의 숨통을 끊기 위 한국마 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무백의 얼굴이 붉게 변해 있었다. 그것은 모두 박종무의 몸에서 튄 한국마 선혈이었다. 흘러내리는 선혈사이로 보이는 한무백의 차가운 두 눈에 는 광포한 빛이 일렁였다. 한국마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이 박종무는 한무백을 피해 뒤로 몸을 날렸다. 한국마 허나 한무백이 순순히 용납할리 없었다. 그가 박종무를 따라붙었다. "검선." 한국마 "챠하핫!" 그 순간 박종무를 돕기 위해 대정유와 금강선인이 한무백의 양옆을 한국마 공격했다. 한국마 수많은 수영을 허공에 그려내며 한무백의 눈을 어지럽히는 대정유의 손바닥과 금강선인의 발그림자. 한국마 퍼버벅! 한무백이 양팔을 들어 머리를 막았다. 그러자 그의 양팔에 두 사람의 한국마 공격이 작렬했다. 마치 가죽 북 두드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한무백의 신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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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다니는 자가 아니니까. 헌데 어인 일로......?” “점쟁이를 말씀하셨지요. 하여 그 분께 여쭈어 볼 생각입니다.” 한국마 “점술(占術)로?” “예.” 한국마 태연하게 답하는 청풍에 꽤나 당황해 하는 얼굴이다. 아니 어이가 없는 표정이라는 편이 옳겠다. “아니 그렇다면 만통자와는 본래 친분이 있는가?” 한국마 “친분이라고 하기까지는 어렵지만 안면은 있습니다.” “안면이라......” 한국마 이지정이 고개를 설레 설레 저었다. 이런 것은 또 처음이다. 서천각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을 알기 위해 복자(卜者)를 찾는다라.......전례없는 일인 것은 분명했다. “후우........일단은 알았네. 최대한 빨리 찾아보지. 하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할거야. 서천각으로서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한국마 “알겠습니다.” 만통자에게 듣는다. 청풍에겐 예감과도 같은 확신이 있었다. 그에게는 청풍이 원하는 것이 있다. 이전까지는 만통자가 청풍을 찾아 왔지만 이제는 그가 찾아간다. 분명히 얻는 바가 있을 것이리라. 한국마 “아 그리고 말인데........” 청풍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려 할 때다. 한국마 이지정이 탁자 위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며 청풍을 불러 세웠다. “그.......육극신과 백호검에 대한 것 말이네.” 한국마 “.......예. 말씀하십시오.” “백호검이 육극신 곁에 있다면.......솔직히 역부족이지 않을까 하네만.” 한국마 이지정의 지적은 잔잔한 가운데 날카로운 구석이 있었다. 육극신은 초절정고수다. 백호검을 지니고 있다는 광혼검마가 어떤 자일지는 모르지만 지금 시점에서 육극신과도 부딪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할 뿐이었다. 한국마 “역부족 그렇겠지요.” 청풍은 무공의 부족을 시인했다. 한국마 일신의 무공이 진보하면 진보할수록 육극신과의 차이를 더욱 더 뚜렷이 알 수 있다. 아직도 아직도 그를 이기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러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한국마 “달리 방도가 있을 겁니다.” 이지정의 안색은 곱지 못했다. 그가 꺼냈던 종이들 중 한 장을 펼쳐들며 말했다. 한국마 “직접 부딪칠 생각이군.” 청풍은 부인하지 않았다. 한국마 어떻게든 마주쳐야 할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번이든 언제든 그저 미룰 수만은 없다. 백호검만이 그 이유가 아니라 사부님의 과거도 얽혀있는 까닭이었다. “자네가 지금 가서 육극신과 겨룰 생각이라면........나는 반대네. 장강으로 가는 것 자체를 막고 싶을 정도야.” 한국마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이았다. 이지정의 눈빛과 청풍의 눈빛이 허공에서 맞부딪쳤다. 걱정어린 눈빛 청풍은 어찌 받아내야 할지 곤란함을 느꼈다. 한국마 그 때였다. 단영검객 송현이 안으로 들어오며 같은 말을 했다. 한국마 “장강으로 가겠다고? 나 역시 이 사제의 생각과 같다네. 나 역시 함부로 가라고 이야기를 못 하겠어. 육극신은 위험한 자야.” 송현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이지정의 옆으로 다가와 그 앞에 펼쳐진 종이를 받아 든다. 한국마 오래된 종이. 서천각 장서고 한 구석에서 꺼내온 과거가 그 종이 안에 있었다. “백호검에 관한 것은 이 사제에게 이미 들었네. 하지만 자네가 그곳에 가려는 것은 그 이유뿐이 아니겠지?” 한국마 청풍은 송현의 말에서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까. 한국마 이들은 알고 있다. 청풍의 사연을 청풍의 사부 선현진인과 관계된 사건들을 이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자네 사부에 대한 복수 때문이라면 아직은 이르지 않나 싶네. 육극신의 무공이라면 이미 한번 겪어 보았다고 들었네만.” 한국마 “........예. 겪어 보았었지요.” “저번에는 어찌 어찌 살아 왔다지만 이번에 또 싸운다면 다시는 돌아올 기회가 없을 걸세.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게야. 그런 자에게는 한번이고 두 번이고 한국마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청풍의 눈이 번쩍 기광을 발했다. 한국마 송현의 말에는 틀린 점이 없었다. 이번에 다시 덤빈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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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패를 볼 수 있겠습니까?" "거참 별거 아닌데." 한국마 단사유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품에서 옥패를 꺼내 전두수에게 넘 겨주었다. 한국마 얼마나 만졌는지 손때가 묻을 대로 묻은 옥패. 옥패의 나비 문양은 한국마 단목성연이 보여 줬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우아했다. 전두수는 단 사유가 소호가 기다려 왔던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한국마 "아아 드디어 찾아오셨군요. 소호 아가씨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 릅니다. 이 소식을 들으신다면 정말 기뻐하실 겁니다." 한국마 얼마나 감격했는지 전두수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격앙되어 있었다. 한국마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신표를 준 남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들떠 있던 그녀의 눈빛을. 그것은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꿈을 한국마 꾸는 소녀의 눈빛이었다. 남들 앞에서는 결코 보여 주지 않는 소녀의 눈빛. 단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 그녀는 나이에 어울리는 소녀 한국마 의 눈빛을 했다. 한국마 "소호는 잘 있나요?" "그럼요! 지금 철무련에 계시는데 단 소협이 소식을 들으시면 매우 한국마 좋아하실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한국마 "무엇 때문에 힘든 겁니까?" "저희 상단을 욕심내는 사람이 좀 많아야지요. 철무련에서도 정략혼 한국마 인을 빌미로 저희 상단을 욕심내고 있답니다." 한국마 "으음!" "그래도 단 소협께서 중원으로 들어오셨으니 아가씨도 매우 좋아하 한국마 실 겁니다." 한국마 전두수는 무척이나 흥분한 듯했다. 평소 냉정하던 얼굴에 붉은 기운 이 숨김없이 떠올라 있었다. 한국마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을 전해 주십시오. 당장은 들러야 할 곳이 한국마 있어서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예? 아가씨께서 많이 기다리실 텐데..." 한국마 "내겐 매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비록 소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마 고는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가씨께는 제가 말씀을 잘 드려 놓겠습니다. 아 한국마 무런 걱정 하지 마십시오." 한국마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단사유가 일어나자 전두수가 말리려 했으나 곧 그가 내일 떠나야 한 한국마 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가만히 있어야 했다. 한국마 대신 그는 홀로 중얼거리며 단사유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저분이 아가씨가 십 년을 기다리던 사람... 허∼! 정말 잘난 사람 한국마 이군. 무공도 그렇고 아마 저 나이 또래에서 그보다 강한 사람은 없 을 것이다." 한국마 명부마도 강위를 단숨에 죽인 무위. 그때 전두수는 겁에 질려 단사 한국마 유가 어떻게 강위를 죽이는지 자세히 보지 못했다. 단지 '앗' 하는 순 간에 강위는 처참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겁에 한국마 질려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한국마 "잠깐..." 그 순간 전두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마 "그는 고려에서 왔다. 고려에서 이곳으로 오자면 반드시 요녕성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단 소협이 이곳에 도착한 날짜로 추정을 해 보면 한국마 전왕이란 자가 요녕성에 나타났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 곁에는 개방의 장로가 같이 있다. 이것이 과연 우연인가?" 한국마 그들이 그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알아내려 했던 전왕에 대한 정보 한국마 는 분명 개방에서 차단을 해 자세히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해 보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한국마 "분명 그는 전왕이다. 요녕성에서 대력보와 모용세가의 분쟁을 단숨 한국마 에 해결한 사내. 요녕성의 무인들 전체가 함구하고 있을 정도로 가공 할 무위를 선보였다는 남자가 바로 그다." 한국마 그는 확신했다. 한국마 단사유가 희미하게 소문으로 퍼진 전왕이라고. "이것은 결코 허투루 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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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도 모른다. 어른의 관점에서 한국마 보면 이 옷은 그다지 좋은 색감을 지니고 있지 않으니까." "헤헤! 그럼 엄마에겐 비밀로 하죠. 늘 이런 옷을 입어 보고 싶었어 한국마 요." 한국마 점원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부잣집 도령님의 철모르는 기행이 라 생각하면서. 한국마 '이 아이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 은자 한 냥으로 이런 옷을 사 려 하다니.' 한국마 그는 잠시 철산에게 충고를 해 주려다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말 로 해서 들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마 "좋다. 네 결심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구나. 대신 덤으로 이 요대와 한국마 신발도 주마. 아마 너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이다." "고마워요. 혹시 물건을 담을 만한 가죽 주머니는 없나요? 담을 물 한국마 건이 조금 있는데." 한국마 철산의 말에 점원이 난색을 표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생각해 보니 가죽 주머니를 주어도 많은 돈이 남기 때문이었다. 한국마 "옛다! 원래는 주면 안 되는 것이지만 내가 인심 좀 썼다. 잘 쓰거 라." 한국마 그는 철산의 허리에 찰 수 있는 조그만 가죽 주머니를 건네주었다. 한국마 철산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나요?" 한국마 "물론이다. 저 안에서 옷을 갈아입거라." 한국마 철산은 점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는 사방이 꽉 막힌 것 을 확인하고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품에 한국마 서 곱게 싼 물건들을 꺼내 펼쳐 보았다. 한국마 잎이 아홉 개 달린 약초와 금색으로 빛나는 환약 그 외에도 몇 개의 물건이 나왔다. 모두가 대륙산장을 탈출할 때 가지고 나온 것이었다. 한국마 구지구엽초와 만년금구의 내단 그리고 그 외에 몇 가지 환단이었다. 한국마 "내가 너무 큰 사고를 친 건가? 그러나 어쩔 수 없잖아. 전왕 정도의 고수를 움직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과연 그가 한국마 이 정도의 물건에 내 부탁을 들어줄까?" 한국마 철산의 머릿속에는 온통 어머니인 궁무애를 고려로 돌려보내는 생 각뿐이었다. 한국마 고려로 돌아간다면 어머니가 웃을 것 같았다. 그것이야말로 철산이 원하는 유일한 소원이었다. 한국마 "꼭 전왕이 아니라도 좋아. 엄마를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 한국마 라도..." 철산은 주먹을 힘껏 쥐었다. 한국마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한국마 철산은 구지구엽초 등을 점원에게 받은 가죽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 고 자신의 허리춤에 단단히 동여 매었다. 한국마 철산이 밖으로 나오자 점원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한국마 "와! 옷이 날개라더니 정말 그럴싸해 보이는구나." "정말 옷이 좋아요. 움직이기도 편하고. 이 정도면 아무리 움직여도 한국마 옷이 거추장스럽지 않을 거 같아요." "물론이다. 원래 그러라고 만든 옷이니까." 한국마 "고마워요. 형 여기 계산." 한국마 철산은 싱긋 웃어 보이고는 점원에게 은자를 건넸다. 점원은 웃으면 서 은자를 받아 들었다. 바가지를 씌운 것이 못내 마음에 찔렸지만 그 한국마 래도 좋아하는 철산을 보니 자신의 마음도 다 즐거워졌다. 정말 묘하 게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소년이었다. 한국마 철산이 셈을 치르고 밖에 나섰다. 문득 점원의 뇌리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마 "얘야 네 어머니는?" 한국마 "글쎄요. 말씀하시느라 늦어지시는 모양이죠. 고마워요 형. 이만 갈게요." 한국마 "그래! 잘 가거라." 한국마 점원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중 얼거렸다. 한국마 "왠지 당한 것 같은데..." 한국마 옷 가게를 나온 철산은 부지런히 만물장을 돌아다녔다. 한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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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경악일 뿐이었다. 한국마 소리를 지르고 경호성을 터뜨리는 것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선체가 부서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있었다. 한국마 무인들이 당황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벌써 세 번째 쾌속선을 뛰어 넘고 있었다. 내려선 배 위의 무인들을 물리칠 뿐 아니라 넘나드는 쾌속선의 선체까지 박살내고 있었다. 밀집하여 추격해 오던 대형이 순식간에 엉망으로 망가졌다. 한국마 엄청난 위력이었다. 한 사람의 무인이 아니라 거대한 전함이 들이닥치기라도 한 것 같았다. 터어어엉! 한국마 다섯 척의 적선을 부숴 버리고 삼십 명에 달하는 무인들을 물속에 빠뜨렸다. 마지막 적선을 박차고 올라 무풍에 착지한다. 무너져 버린 추격 대형이다. 지척에서 무풍을 공격하던 적선들은 이미 한 척도 남아 있질 않았다. "화려하게 해치우는군. 대단해." 한국마 매한옥의 음성엔 진심 어린 감탄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청풍은 거기에 제대로 화답해 줄 수가 없었다. 한국마 "아닙니다. 회색 장포 놈 죽이지 못했어요." 가슴속에 가득 찬 탁기 숨을 뱉어내는 청풍의 입에서 일순간 피 거품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마 내상의 중첩 감당하기 힘든 상처까지 입었다. 압도적인 무위를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그의 내부는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쿨럭 쿨럭 카악!" 한국마 도대체 몇 번이나 피를 토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숨을 돌리고 가슴을 펴는데 미칠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육신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백호기와 청룡기가 요동친다. 새로 얻은 주작기는 아예 통제하기 힘들 정도다. 어떻게든 이어지고 있는 자하진기가 아니었다면 청풍의 생명은 예전에 끝나 버렸으리라. 한국마 "그 토혈(吐血) 어디를 어떻게 다친 것이냐." 굳은 얼굴. 한국마 매한옥의 눈이 선상에 쏟아져 있는 핏물에 고정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거품이 섞여 있다.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한국마 "가슴을 관통 당했습니다. 그 놈. 무지막지하게 강하더군요." 주작검과 청룡검을 검집으로 되돌리고는 윗옷을 벗어냈다. 오른쪽 가슴 한가운데에 세 치 가량의 기다란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등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마 격한 움직임으로 벌려진 상처에서 검붉은 핏물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금창약이든 뭐든 처리를 좀 해주십시오. 급합니다. 또 오고 있어요." 한국마 말을 마치자마자 눈을 감았다. 운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모습니다. 한국마 "이 녀석.....!" 완전히 인간의 영역을 벗어났다. 한국마 신들렸다는 표현밖에 형언할 길이 없다. 황천어옹이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둘렀고 류백언은 숫제 질린 표정까지 짓고 있었다. 무상대능력을 끌어올리며 운공을 준비하던 백무한마저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국마 금창약을 뿌리고 붕대를 감은 지 얼마 지니지도 않았을 때였다. 청풍은 다시금 검자루에 손을 올리며 두 눈을 떴다. 선미에 버텨 선 청풍 그가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마 "빠르군요. 경공으로 쫓아오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두 명이나.' 한국마 기운을 느끼는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고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육신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이상하게 정신이 맑아지고 있었다. 한국마 '정신..... 상단전 공명결!' 모르는 새 움직이고 있었던 공명결이다. 신지가 열리고 혼의 힘이 발산되고 있다. 솟구치는 영감 영혼이 육체를 지배하는 경지였다. 한국마 "온다. 철장마존이로군!" 황천어옹이 뒤를 보며 외쳤다. 한국마 갈대밭을 뚫고 달려오는 봉두난발의 괴인이 보인다. 한 손에는 굵디굵은 쇠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만혼도에서 몇 번이나 부딪쳐 본 자였다. 이자 역시 엄청난 고수다. 회의사신보다는 못하지만 그 차이라고 해 보았자 종이 한 장 차이였다. 한국마 '저자 하나가 아니오! 한 명이 더 있소!" 청풍의 외침에 모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국마 아직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철장마존의 뒤쪽으로 다른 고수의 접근이 느껴지고 있었다. 날카로운 기세 뭐든지 휩쓸어 버릴 듯한 패기가 전